'4주째 정체' 이재명, 36% 고착…설 연휴 전까지 '마의 벽' 40% 넘을까
11일 거시경제 로드맵 발표…생활밀착형 공약 맞물려 '경제대통령' 선점 효과 극대화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최근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오차범위 밖'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40%대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지율 박스권 탈출이 시급한 시점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최근 3차례 정기 여론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다자구도에서 대통령선거 지지율 36.0%에 머무르며 사실상 막혀 있는 모양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월 4일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옛 기아차 소하리공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대전환과 국민 대도약을 위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한국갤럽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3차례 모두 36.0% 지지율로 집계됐다.

반면 모른다거나 지지할 후보가 없다고 답한 부동층(답변 유보)이 15~16%에 머무르면서 이 후보 지지층의 변동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지난 9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전국단위 대선후보 지지도 자체조사(7~8일간 전국 성인 1001명 대상 무선ARS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게시판 참조)에서도, 이 후보 지지율은 37.6%로 나타났다.

전주 보다 오히려 3.4%포인트 내려앉은 수치다.

한국갤럽과 KSOI의 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최근 2주간 국민의힘 자중지란이 봉합되긴 했지만 그 수혜를 이 후보가 입었다고 볼 수 없다.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서 등 돌린 지지층 중 상당수를 흡수하면서 이 후보는 박스권에 갇힌 것으로 읽힌다.

이 후보가 향후 추가적인 지지율 상승세를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주목된다.

   
▲ 이 표는 2021년 11월 16일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전국단위 전국대통령선거 여론조사 중 의뢰자·조사방법이 동일한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자체 조사 결과 4건을 정리한 것이다. 각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이다. 각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라 등록됐다. 각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미디어펜

현재 민주당 선대위 전략은 '경제대통령', '신뢰도 높은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당장 이 후보는 오는 11일 자신의 '5·5·5 공약'(국력 세계 5위·국민소득 5만달러·주가 5000 시대)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방침이다.

생활 밀착형 공약부터 굵직한 거시경제정책까지 아우르는 정책 행보를 강화하면서 중도·부동층에 대한 설득에 들어간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이 후보는 지난 주말 코로나 피해보상 소상공인들·배달 아르바이트 근로자들·비정규직들을 만나 표심 공백을 채워갔고, 분양가 상한제의 민간 도입 등 부동산 공약까지 제시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10일 본보 취재에 "이렇다 할 지지율 상승 모멘텀 없이 박스권을 맴돌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지금과 같은 정체 현상을 타개할 정공법을 준비하고 계속해서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야권의 단일화 변수가 있지만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이 후보는 이 후보 나름대로의 패도를 걸을 것"이라며 "설 민심 영향에 주목하고 있지만 조만간 성사될 대선후보 간 토론 또한 박스권 탈출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토론 무대에서 윤 후보를 상대로 비교우위를 입증해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 한편, 중도 및 부동층으로부터 지지율을 더 끌어올리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생을 책임지고 경제를 선도하는 대통령은 단연 이재명 후보"라며 "생활 밀착형부터 정책 선점 효과까지 이 후보가 꾸준히 공약을 발표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사를 선제적으로 다루고 있다. 최근 윤 후보가 냈던 군 병사들 200만원 월급 주자는 공약 또한 이 후보가 앞서서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 경제 비전을 선도적으로 제시하려는 이 후보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두달도 채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후보간의 공약 경쟁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