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 제품 생산능력 늘려 매출 증대 노린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중견 제약사들이 신축 공장을 건설하거나 시설을 증설하는 등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최대 생산능력(CAPA)를 늘려 매출 증대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한올바이오파마의 대전 생산 공장 전경./사진=한올바이오파마 제공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제약은 내달 중 경기 화성시 발안지역 산업단지에 위치한 하길공장에 주사제 신공장을 준공한다. 585억원의 투자비용을 들인 이 공장은 당초 지난해 10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4개월 가량 지연됐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 내 들어가는 생산 설비 일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수입이 지연되면서 준공일 또한 지연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제약은 이번 신공장 준공으로 연간 4000억원에 가까운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기존 1700억원 규모의 생산 능력에 2000억원에 달하는 신규 공장 생산능력 규모를 합한 CAPA다. 

신공장의 주요 설비로는 마취제 신약 '레미마졸람'을 대량생산하기 위한 동결건조 주사제 라인과 플라스틱(폴리프로필렌, PP) 앰플 자동화 제조를 위한 BFS(Blow Fill Seal) 시스템이 있다.

하나제약은 국제 수준의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인 EU-GMP, JGMP에 부합하는 최신 설비를 신공장에 도입해 글로벌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올해 상반기 내 대전 생산 공장에 탈모 치료제 전용 생산라인을 만든다. 탈모 제품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현재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헤어그로정'과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아다모정'을 선보이고 있다. 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의 생산라인이 기존 3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제조 생산 원가를 낮추고 수탁생산도 확대해나간다는 게 회사의 계획이다. 

삼일제약은 오는 7월 베트남 현지 점안제 공장을 신축하기로 했다. 규모는 축구장 3배 크기인 2만1314㎡로, 공장이 완공되면 일회용 점안제 1억4000만개와 다회용 점안제 5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삼일제약은 공장 준공 후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들과 점안제 위탁생산(CMO) 사업도 고려하고 있다. 

동국제약의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은 지난 2019년 매입한 바이엘코리아 안성공장의 재단장을 올해 상반기 내 완료하고 '파미레이' 등 조영제 완제의약품품 및 원료의약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성공장의 대지면적은 1만6954㎡, 건물면적은 7717㎡ 수준이다. 동국생명과학은 해당 공장에 원료의약품 설비도 증설해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과 일본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 제약사들이 특화된 제품 생산 시설을 대폭 늘리고 생산 원가를 낮춰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케파를 늘린 만큼 수주가 뒷받침 되어야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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