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벤투호가 터키를 탈출(?)하기 위한 특급 작전을 펼친 끝에 결전의 땅 레바논에 입성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했다. 예정보다 약 6시간 늦어졌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

   
▲ 벤투 감독이 26일 오전 레바논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표팀은 그동안 터키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10일부터 안탈리아에서 국내파 위주로 훈련하며 15일 아이슬란드(5-1 승), 21일 몰도바(4-0 승)와 두 차례 평가전도 치렀다. 몰도바전 후에는 이스탄불로 이동했고, 황의조(보르도) 등 해외파들의 합류로 완전체를 이룬 후 25일 밤 레바논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 24일부터 이스탄불에 수십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다. 대표팀은 24일 예정된 훈련을 못하고 숙소 호텔에서 실내훈련으로 대체했다. 25일 오전 훈련 역시 마찬가지로 실내에서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

훈련 차질보다 더 큰 문제는 레바논 이동이었다. 이스탄불 공항이 폭설로 폐쇄됐다. 당초 벤투호는 25일 밤 이스탄불 공항을 출발해 26일 새벽 1시께 베이루트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항 폐쇄로 이스탄불에서 발이 묶였다.

27일 오후 9시 레바논 사이다의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을 치러야 하는 한국대표팀으로서는 비상이 걸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서둘러 사비하 괵첸 공항에서 레바논으로 향하는 대체 항공편을 구했다. 대표팀은 이스탄불을 벗어나 사비하 괵첸 공항을 통해 간신히 레바논발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레바논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당초 예정보다 6시간가량 늦어졌다. 그래도 26일 밤 10시 30분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한 차례 공식훈련을 하며 레바논전에 대비한 최종 점검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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