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후 블랙아웃, 누가 이길지 단언하기 불가능…20건 중 18건, 오차범위 내
이재명 가장 안정적 vs 안철수 변동폭 가장 커…'정권교체 굳건' 이재명 박스권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3월 9일 제 20대 대통령 선거일까지 단 9일 남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규정에 따라 여론조사는 5일 0시부터 공표 금지가 되는 '블랙아웃' 상태에 들어간다.

블랙아웃까지 단 5일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최근 확인된 전국단위 대통령선거 여론조사들을 통해 본보는 대선 승자를 예측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누가 이길 것이라고 단언하기 불가능하다. 가장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 20건을 확인한 결과, 이 중 18건이 오차범위 내 접전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 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TV토론회가 정치를 주제로 2월 25일 서울 상암동 SBS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기념 촬영 후 토론석으로 가고 있다. /사진=인터넷신문협회
최근 20건은 조사방식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다.

실제로 최근 20건 중 ARS 방식 100%로 조사한 7건, 전화면접 방식 100%로 조사한 11건에서 각각 1건을 제외하고 1위와 2위는 나머지 모든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차이를 보였다. 통계상 무의미한 결론이 난 것이다.

ARS 60% 및 전화면접 40%로 조사방식을 혼용한 여론조사 2건에서도 역시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로 붙으면서 치열한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다만 이 20건을 한데 모아 조사기간에 따라 아래 추세선을 그려보면 유의미한 결론을 낼 수 있다.

각 조사마다 들쑥날쑥이지만 이 20건을 모아 로그 지수선을 그리면 이재명 후보(40%), 윤석열 후보(42%),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8%) 모두 큰 변동이 없다.

지난 일주일간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및 민주당의 정치개혁안 당론 등 지지율 변동 요인이 있었지만, 이것이 판세에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없다는 결론으로 해석된다. 추세선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 미디어펜은 2월 20일부터 27일까지 조사기간 순으로 각 여론조사 지지도 결과를 그래프로 나타냈다. 각 수치의 출처는 맨 아래 표에 따른다. 각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라 등록됐다. 각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프=미디어펜
다만 부동층만 지난 일주일 사이 1.5% 포인트 가량 하락하면서 5%대로 수렴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부동층만 다소 줄어든 모양새로 읽힌다.

이 20건을 종합해 (최소치-최대치-평균 지지도-표준편차)로 비교해보아도 이 후보(34.9%-43.8%-39.9%-±2.2%p), 윤 후보(36.1%-46.1%-41.6%-±3.1%p), 안 후보(5.9%-12.0%-8.2%-±1.5%p)로 집계됐다.

지지율 규모에 비해 이 후보가 가장 안정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안 후보 지지율이 가장 들쑥날쑥이다. 안 후보의 경우, 지지율 규모에 비해 가장 큰 편차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후보를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벽으로 꼽히는 정권교체 여론의 경우 최근 여론조사 10건에서 평균 51.9%(±2.4%p)를 기록하며, 정권유지(평균 39.8%)와 비교해 12.2%p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이번 여론조사 20건에 따르면, 여전히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의 평균 지지율(39.9%)과 그 표준편차(±2.2%p)는 정권유지 여론의 평균 지지율(39.8%) 및 표준편차(±1.9%p), 민주당 평균 지지율(37.7%) 및 표준편차(±2.0%p)와 대동소이하다. 이 후보에게 중도 부동층으로의 확장성이 있을지 물음표가 찍히는 결과다.

   
▲ 이 표는 2022년 2월 22일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가장 최근 등록된 전국단위 전국대통령선거 여론조사 20건을 항목별로 따로 정리한 것이다. 특히 이 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모른다고 답한 부동층 응답자를 각 지지도 별로 나타냈다. 격차는 이재명 후보에게서 윤석열 후보 지지도를 뺀 차이를 말한다. 또한 각 여론조사 별로 정권교체 및 정권유지를 지지한 항목을 따로 나타냈다. 각 여론조사에서 전화면접 조사방식과 ARS 조사방식의 비중은 위 표와 같다.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부터 ±3.1%까지 였다(표의 해당 항목 참조). 각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라 등록됐다. 각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미디어펜
앞으로의 변수는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부동층의 경우, 이번 여론조사 20건에서 평균 5.6%로 나타났지만, 표준편차가 ±3.4%p로 변화무쌍했다.

20건 중 부동층이 가장 적게 나타난 경우 1.3%였고, 최대 15.1%까지 확인됐다. 조사방식 및 모집단 차이에 따른 결과이지만 현재로선 가장 유동성이 큰 집단이다. 이에 대해 앞으로 각 후보 진영은 남은 선거기간동안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5일 국민의힘의 후보 선출을 시작으로 지난 넉달간 끌어온 대선 국면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다.

남은 9일간 누가 더 자신의 핵심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한 표라도 더 끌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는 대선 승패를 가를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라 등록됐다. 각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