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보증서·가상세계 제품..."디지털 자산 수요 늘어날 듯"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패션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반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와 메타버스를 적용하는 사례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보증서의 적용 범위를 넓히거나 메타버스에 탑승하는 브랜드를 늘려가는 식이다. 

   
▲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어그(UGG)의 제페토 3D 아바타.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지난해부터 아마존웹서비스와 손잡고 에스아이빌리지와 SSG닷컴에서 NFT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보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사진·동영상·그림·게임 아이템 등 디지털콘텐츠에 위조할 수 없도록 고유한 값을 부여해 희소성과 소유권을 부여해주는 기술을 뜻한다.

해당 보증서에는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 어떤 제품을 구매했는 지에 대한 상세 구매 이력이 담겼다. 유통과정 및 구매 이력 등을 변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소비자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메타버스 사업에도 주력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널 브랜드 어그(Ugg)에선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아바타가 착장할 수 있는 제품을 판하고 있다. 대표 상품인 어그부츠 이 외에도 슬리퍼나 의류 제품 등을 다양하게 판매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NFT와 메타버스 적용 브랜드를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NFT와 메타버스 적용 사업 및 브랜드를 확대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다"며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가시화 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성주디앤디 브랜드 MCM은 최근 제페토에서 3D 'MCM 큐빅맵'을 공개했다.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는 지난해 11월 가상공간에서의 운동화, 의류 판매 계획을 예고하는 상표 출원서를 제출했다. 갭(GAP)은 NFT 콜렉션에 테조스(Tezos)의 블록체인을 사용하기로 했으며, 아디다스는 지난해 12월 NFT 프로젝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와 손잡고 NFT를 발매했다. 아디다스는 개당 약 91만 원인 NFT 3만 개를 판매해 총 2300만 달러(274억 원)를 벌어들였다.

NFT 기반 운동화 브랜드도 있다. 크립토키커스(Cryptokickers)는 아티팩트(RTFKT)와 지난해 초 실물 상품이 없는 가상 NFT 운동화를 제작해 판매했다. RTFKT는 지난해 12월 나이키가 NFT 시장 진출을 알리며 인수한 브랜드다.

LF도 온·오프라인 이어주는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자사 브랜드 헤지스에선 4가지 콘셉트를 적용한 3D 가상모델을 통해 가을·겨울 시즌 패션 화보나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LF 관계자는 "NFT나 메타버스를 적용한 사례는 아직까지 없지만, 업계의 트렌드인 만큼 도입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 기업들이 NFT와 메타버스에 뛰어드는 이유는 향후 시장 유망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상현실콘텐츠산업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5년 2800억 달러(약 315조 원)를 넘어 2030년 1조5429억 달러(약 1741조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NFT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2019년 240만 달러(약 28억8000만 원) 규모였던 전 세계 NFT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800억 달러(약 96조 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희소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경향이 있어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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