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악화 속 책임경영 의지 드러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패션·뷰티 기업들이 최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접어들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증시 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이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 사진=픽사베이

5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임재영 대표이사를 비롯해 고위 임원들이 최근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였다. 임 대표는 1주당 1만7418원으로 총 1억450만 원을 매입했으며 이 밖에 임원들도 자사주를 취득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어려웠던 대내외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엔데믹 시기에 맞춰 책임경영을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는 책임 경영의 일부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코리아나도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 자사주 매입 결정을 내렸다. 오는 22일까지 자사주 10만주를 취득하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유학수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코로나19 악재와 중국 시장 부진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추락하는 주가를 방어하기 위한 대응책으로도 보인다.

신원은 최근 2년 간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액수로 140억 원 가까이 된다. 최근에는 지난 20일부터 3개월 일정으로 자사주식 150만 주에 대한 장내 취득에 들어갔다. 위탁중개업자인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장내 직접 취득 방식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예상 취득금액은 24억9750만 원이다. 

이 밖에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임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부터 성과·포상금을 주식으로 지급하는 '주식보상 제도'를 도입했다. 직원이 2주를 매입하면 회사가 1주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도 올해 초 임직원 성과보상을 목적으로 5억 원 규모의 상여금을 자사주로 지급했다.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을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는 한편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방편이다. 특히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감소해 주당 가치도 오른다. 단 자사주 매입은 일시적인 효과로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투자 시에는 신중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약세장 속에서 각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안정 및 책임경영·주주가치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며 "주가 방어를 위한 대응책으로 일시적 주가 상승은 있을 수 있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어 투자를 고려할 땐 신중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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