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 2025년 23조 원까지 성장 전망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더마코스메틱에 이어 비건뷰티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까지 의약품 특정 성분을 접목한 화장품을 개발했다면 최근에는 가치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비건 제품까지 공략하는 모습이다.

   
▲ 현대약품이 최근 선보인 비건 화장품 '랩클' 시리즈./사진=현대약품 제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최근 비건 화장품 브랜드 '랩클 마일드 클렌징 젤'과 '랩클 스텝 다운 모이스처라이징 크림'을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모든 생산 과정에 동물성, 동물유래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동물실험을 실시하지 않는 제품에 발급되는 이탈리아 비건 인증을 획득한 게 특징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닥터큐어벨'을 론칭하면서 '인텐시브 모이스춰라이징 바디로션'과 '인텐시브 모이스춰라이징 바디워시'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동물성 원료와 실험을 배제하고 프랑스 비건 협회로부터 이브비건 인증을 받았다. 종근당은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군을 확대, 출시해 나갈 계획이다. 

바이오 기업 비보존 헬스케어는 비건 코스메틱 브랜드 '티나자나'를 선보이고 있다. 2종의 클렌징 제품과 시트마스크 2종, 세럼, 크림 제품을 갖추고 있다. 해당 제품 모두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의 인증을 받았으며 미국 비영리 환경 연구 단체인 EWG 기준 유해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류되는 그린 등급 성분으로 구성됐다. 패키지도 사탕수수 친환경 제지와 콩기름 잉크로 만들어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삼진제약도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심플로그'를 판매 중이다. 이 브랜드 역시 동물성 성분을 배제하고 피부 건강을 효율적으로 지킬 수 있도록 성분을 구성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더마 코스메틱에 주력하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비건 뷰티에도 뛰어드는 이유는 시장 유망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비건 뷰티 시장 규모는 2018년 29억 달러(약 14조 원)에서 오는 2025년 208억 달러(약 23조2800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은 약물을 배합, 제조하는 것과 비슷해 제약사들이 진출하기 수월한 분야인데다가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까지 반영되면서 비건 인증을 받은 건기식이나 화장품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동물실험을 배제하는 것은 물론 비동물 원료를 기반으로 제조하기 때문에 대기나 수질오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낮아 지속가능한 측면에서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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