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106표 중 61표 득표해 신임 원대 당선..."함께 위기 극복하자"
투표 전 정견 연설서 "새 원대 책무, 당안정·정기국회·차기전대" 강조
전열 재정비한 국힘, 안정될 지 관심...'가처분 리스크'는 여전히 부담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에 5선의 중진 주호영 의원이 선출됐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9일 참석인원 106명 중 총 61표를 얻어 경쟁자인 이용호 의원(42표)을 제치고 새 원내 사령탑에 올랐다.

새 지도체제 구축으로 전열 재정비를 완료한 국민의힘이 혼란을 극복하고 안정을 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주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의총은 전체 국민의힘 소속의원 115명 중 66명이 참석해 개의 됐고, 이후 최종 투표에는 106명이 참석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의원(42표)을 19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무효표는 3표였다. 

주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의원님들과) 함께 (당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도록 하겠다"라며 "다시 한번 일할 기회를 주신데 대해 원망과 감사의 말씀을 함께 드린다"라고 밝혔다. 

   
▲ 9월1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된 주호영 의원(가운데)이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면서 "저는 제가 당을 앞장서 이끈다는 생각은 안한다"라며 "일본 속담에 세 사람만 모여도 문수보살의 지혜가 생긴다는 말이 있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상의하고 논의하다보면 가장 좋은 방법이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 원내 사령탑에 오른 주 원내대표 앞에는 '이준석 리스크'와 '당 내 갈등',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첩첩이 쌓여있다. 

우선 이준석 전 대표가 줄줄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결이 남아있어, 새롭게 출범한 비대위 운명도 위태롭다. 여기에 당 윤리위원회가 오는 28일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결정할 경우 이 전 대표가 추가 가처분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어 이 부분도 부담이다. 

또한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보여주 듯 당 내 갈등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고 관건이다. 이날 주 원내대표와 경선에서 맞붙은 이 의원은 42표를 얻으면서 약진했다. 이는 이른바 당 내 일부 의원들이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을 내세워 당 운영을 주도하는데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주 원내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도 이용호 의원이 선전했다고 생각하고, 제가 두 번째 (원내대표를) 맡는 데 대한 거라든지 당이 건강하게 당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 달라는 뜻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 9월1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외에도 거대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의 공세에 맞서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도 놓여있다. 민주당이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을 지렛대로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어, 이를 어떻게 돌파해 갈지도 관건이다. 

주 원내대표는 향후 당 운영 방향에 대해 "우선 당이 안정돼야겠고 그 다음 외연 확장을 통해 지지율을 올려야겠다"라며 "외연 확장은 약자와의 동행, 호남 동행, 청년 정치 참여, 빈부 격차 해소 등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서 당의 지지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정기국회 관련 현안은 압도적 다수인 야당의 공세를 어떻게 잘 대응하느냐, 그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이날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께서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서로 협의해 가면서 당의 결속을 다지고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와 예산을 잘 마무리 해주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 내 문제로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국회는 본연의 임무가 있지 않나"라며 "지금까지는 시간적으로나 당 환경 때문에 여당이 제 역할을 잘 못했는데, 주 신임 원내대표께서 오셨으니, 입법이나 정책적으로 윤석열 정부를 지원하는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새로 취임한 주 원내대표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국민의힘 당헌상 원내대표 임기는 1년이지만 주 원내대표는 “잔여임기 범위 내에서만 직을 수행하겠다”라고 밝혀 5개월 만에 사퇴한 권성동 전 원대대표의 잔여 임기만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