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 회장, 이번엔 '복합외식공간' 도전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빅3 비비큐(BBQ)가 오전에는 갓 구운 빵을 곁들인 브런치, 저녁에는 바닷가재 랍스타를 포함한 코스메뉴 등을 도입한 새로운 매장을 선보였다. 

창업주인 윤홍근 제너시스BBQ회장이 주력인 치킨 외에도 일본식 주점, 분식 등 다양한 외식분야에 관심을 가져온 만큼 새 브랜드 실험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 제너시스BBQ 그룹 윤홍근 회장이 6일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에서 매장 론칭 배경에 대해 설명을 하고있다./사진=제너시스 BBQ 제공


6일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 그룹은 서울 송파구에 치킨매장이 아닌, 복합외식공간 ‘BBQ Village(이하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을 열었다고 밝혔다. 

해당 매장은 BBQ의 첫 프리미엄 플래그십 매장이다. 고급 콘셉트에 걸맞게 약 160평, 220석 대형으로 열었다.

이날 윤홍근 회장이 직접 매장 오픈식에 참석해 신메뉴들을 소개했다.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에서는 이전 BBQ에서 한번도 취급하지 않았던 베이커리류와 랍스터 등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베이커리는 30여종으로, 모든 빵은 전문 파티쉐가 매장에서 직접 굽는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하는 브런치 메뉴를 주문하면, 당일 구운 신선한 빵을 바로 먹어볼 수 있도록 했다. 깜빠뉴와 베이글, 고로케, 소금빵 등 전문 베이커리 못지않은 라인업을 구성했다. 매장에서는 화덕으로 피자를 직접 굽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자신들만의 대표 커피 메뉴도 개발했다. 기존에 직영점에서 사용하던 원두를 활용한 시그니처 블렌드 ‘뉴앤언스퀘어(New&Unsquare)’다. 기본적인 아메리카노 외에도 라떼류를 추가했다. BBQ는 마실 거리를 강화하면서 3단으로 구성된 ‘애프터눈 티세트’도 선보였다. 애프터눈 티세트는 샌드위치나 간단한 스낵류에 차를 곁들이는 메뉴다. 고급 뷔페나 호텔 로비라운지 등에서 주로 선보이는 메뉴다. 

주로 늦은 오후 식사나 포장을 위해 찾는 ‘치킨 매장’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고 방문객이 늘어나면 향후 점포 매출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오후 3시부터 시작하는 저녁 시간에는 사전 예약제로 ‘프리미엄 코스메뉴’를 선보인다. 애피타이저부터 랍스터, 피자, 파스타 등을 즐길 수 있다. 

BBQ는 이번 빌리지 송리단길점 디너코스 메뉴에 랍스터를 포함하기 위해 수산물 업체와 새롭게 납품 계약도 맺었다.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이란 실험대를 발판 삼아 치킨에 브런치나 랍스터 등을 각각 조합해 다양한 형태로 가맹사업의 선택권을 넓힐 가능성도 있다.  

   
▲ 복합외식공간인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 내부 전경/사진=제너시스 BBQ 제공


외식업계에서 BBQ의 이 같은 시도는 수익성 확대를 위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원자재 값이 오르고 치킨업계도 해마다 가격인상을 시도해왔지만 ‘국민 간식’이란 타이틀에 난항을 겪어왔다. 실제로 윤홍근 회장이 지난 3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치킨값이 3만원은 돼야 한다”고 견해를 밝히자, 소비자 분노가 쏟아졌다. 결국 사업 다각화로 궤도를 살짝 수정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창업주 권원강 회장이 복귀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교촌도 간편식 등 사업 다각화를 미래 비전으로 꼽았다.  

BBQ 관계자는 “아직 별도 브랜드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 모델(복합외식공간)을 확산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너시스BBQ는 BBQ치킨 외에도 우동·돈까스 ‘우쿠야’, 떡볶이 ‘올떡’, 일본식 주점 ‘와타미’, 토종닭 숯불구이 ‘닭익는마을’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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