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69시간제 논란·반일 감정 건드린 한일정상회담…설득의 문제
총선 전 터질 '악재' 먼저 맞아…민생·경제·노조 메시지 집중해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1%p↑(알앤써치·3월 19~20일), 3%p↓(조원씨앤아이·3월 19~20일), 2.2%p↓(여론조사꽃·3월 17~18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지지율)가 하락세다. 윤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 하락세는 지난 16~17일 일본을 방문해 한일정상회담을 가진 것에 따른 국민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읽힌다.

본보는 방일 기간을 포함해 조사됐고 그 이후 발표된 전국단위 여론조사 3건을 종합 분석했다.

우선 여론조사꽃이 지난 17~18일 이틀간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자체조사1)한 바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2.2%p 하락한 35.4%로 나타났고 부정평가는 2.6% 늘어 63.8%로 집계됐다.

   
▲ 3월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제12회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3월 들어 3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연령별로는 40대(긍정평가 21.9% 대 부정평가 77.5%)·20대(23.3% 대 75.1%)·50대(29.2% 대 70.3%) 순으로 부정평가가 높았다. 586운동권 세대인 4050대 사이로 20대 지지율이 낮은게 윤 대통령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한 셈이다.

지역별로도 내년 총선의 최대 전장이 될 수도권에서 서울(32.5% 대 67.0), 경기·인천(30.8% 대 67.7%)으로, 윤 대통령 지지율이 계속 낮은 추세를 보였다.

특히 정당지지도에 있어서 더불어민주당이 4.5% 오른 51.5%, 국민의힘은 2.6% 하락한 37.1%로 집계되면서 양당 지지율 격차가 전주 7.3%p에서 14.4%p로 벌어졌다.

뉴스핌 의뢰로 알앤써치가 지난 19~20일 이틀간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4명을 조사2)한 결과, 윤 대통령 지지율은 1%p 오른 37.1%로 나타나 반전을 보였다. 이 조사에서 부정평가는 2.5%p 줄어든 59%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 9.5%p 상승하는 지지층 집결을 보이며 51.9%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대전·충청·세종의 경우 4.3%p가 늘어난 44.2%를 보였다. 이 두 곳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방어하면서 반전을 이끈 주역인 셈이다.

알앤써치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2.4%p 하락한 45.3%이고, 국민의힘은 0.7% 올라 38.7%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꽃의 조사 결과와 달리 오히려 양당 지지율 격차는 전주 9.7%p에서 6.6%p로 좁혀졌다.

한일정상회담이 16일 치러진 것을 감안하면, 시간이 3~3일 지나면서 국민 일부가 이에 호응한 것으로 읽힌다.

다만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9~20일 이틀간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조사3)한 바에 따르면, 알앤써치와 같은 기간이었지만 반대 결과를 보였다.

   
▲ 강제징용 피해자와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이 6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 앞에서 윤석열 정부 강제동원 굴욕해법 발표 강행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전주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평가는 3.0%p 하락한 36.6%, 부정평가는 3.2%p 상승한 62.1%로 집계됐다. 이 조사에서도 연령별로 따지면 20대 지지율이 23.1%로 가장 낮았다. 40대 지지율 26.5%, 30대 32.0%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20대 지지율 하락세는 '주 69시간 유연근무제' 논란이 다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20대 유권자는 반일 감정보다는 '주 69시간제'라는 이미지 프레임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읽힌다.

결국 위 여론조사 3건을 함께 감안하면 향후 대통령실이 어디에 주력해야 할지 보인다.

바로 근무제 논란 및 일각의 반일 감정을 건드린 한일정상회담 성과를 제대로 알리는 '설득의 문제'다.

윤 대통령의 방일 전부터 논란이었던 유연근무제는 현재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가 대국민 의견 수렴에 돌입한 상태다. 일단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MZ세대 등 현장의 생생한 의견이 나오면, 이를 최우선 고려해 근무제 개편 방안을 뜯어고쳐야 할 것이다.

두번째로는 한일정상회담 성과다. 국민 일각이 갖고 있는 반일감정 기폭제가 된 현실을 직시하고, 구체적으로 보수 및 중도층에게 한일정상회담을 어떻게 알리고 그 의미를 전할지 재차 고민해야 한다. 일종의 메시지 문제다.

현 시점에서 윤석열 정부에게 유리한 것은, 총선 전 터지면 악재가 될게 뻔한 이슈들이 이번에 먼저 터졌다는 점이다.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 지지율 하락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면 악재는 과거형이 된다. 앞으로 대통령실과 정부 각 부처, 집권여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시 상승세로 반전할 수 있다.

당정 간 긴밀한 조율 속에 민생·경제·노조 메시지에 집중해야 할 이유다.

윤 대통령은 21일 대국민담화나 마찬가지인 국무회의 20분 연설을 통해 자신의 심경과 감정, 결단과 생각을 고스란히 밝혔다.

앞으로 또 어떤 모습을 통해 국정운영을 해나갈지 주목된다. 솔직하고 직설적인 리더십으로 국민 일각의 불안함을 잠재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1) 무선전화(100%) 무작위 생성 및 추출(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3.0%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셀가중 2023년 2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무선 RDD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셀가중 2023년 1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3) 무선전화(100%) RDD(임의추출) 방식에 의한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3.0%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셀가중 2023년 1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