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에 '국가소방동원령 발령'
2025-05-17 15:03:46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당국 "고무 예열 장치서 화재 발생한 것으로 추측"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소방청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인근 공장동으로 빠르게 번지자 오전 10시를 기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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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7시 11분께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즉시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며, 오전 7시 59분께 대응 2단계로 격상한 뒤 상황 악화에 따라 국가 차원의 동원령으로 전환했다.
화재 현장에는 생고무와 각종 화학 약품 등 인화성 물질이 다량 쌓여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청은 전국 대구, 전북, 충남, 전남, 경남 등지에서 고성능 화학차 15대를 긴급 투입했으며, 4만5000리터(ℓ)급과 3만ℓ급 대용량포방사시스템도 2기 배치했다.
현재까지 펌프차 등 장비 100대와 소방 인력 355명이 현장에 투입돼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화재로 공장 직원 1명이 골절상을 포함한 중상을 입었으며, 진화 작업에 투입된 소방대원 2명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은 타이어 원재료인 생고무와 화학 약품을 혼합하는 정련 공정 내 고무 예열 장치에서 발생한 원인불명의 불꽃이 튀며 시작된 것으로 소방 당국은 잠정 파악하고 있다.
낮 12시 기준 불은 공장 내부를 따라 확산돼 축구장 5개 면적에 달하는 서쪽 공장동의 약 70%가 전소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