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균 대표 리더십 아래 '헤지스' 1조 클럽
준명품으로 자리...해외서 브랜드 가치 제고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소비 둔화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LF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김상균 대표이사가 이끄는 토종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가 글로벌 무대에서 성과를 내며 K-패션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중국 상해에 문을 연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사진=LF 제공


4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현지 공략을 본격화했다. 브랜드 정체성과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행보를 단순 해외 영토 확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 내에서 K-패션의 위상을 재정립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 '준명품'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LF는 중화권에선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다지는 한편 신흥 시장도 공략하는 이원화 전략도 펼치고 있다.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에서는 브랜드 위상 제고에 초점을 맞춘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인도, 베트남, 대만, 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는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시장 선점에 나서는 방식이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인도에도 헤지스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는 국내 브랜드가 인도 현지에 단독 매장을 여는 첫 사례가 될 예정이다. LF는 현지 반응을 살핀 후 상품 구성과 마케팅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LF 관계자는 "아직 어떤 쇼핑몰에 입점할 지는 확정 이전"이라면서 "인도에서는 아이비리그 스타일 등 '프레피 룩'에 대한 선망이 있어 관련 상품들이 주력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등 일부 시장에서는 한국 패션 상품에 대한 품질 신뢰도가 높은 점을 감안해  완성도와 소재, 디자인 경쟁력을 강조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LF는 각 시장의 성숙도와 소비 성향에 따라 맞추는 전략을 적용해 해외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 중국 상해에 문을 연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사진=LF 제공


◆ 2000년 론칭 '헤지스', 단일 브랜드로 1조 클럽 달성

헤지스는 김 대표가 적극적으로 진두지휘해 온 LF의 대표 캐주얼 브랜드다. 2000년 론칭 이후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 꾸준히 외형을 키워왔으며, 해마다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이어왔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국내 전통 패션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성장은 김 대표의 중장기 전략과 맞닿아 있다. 김 대표는 디자인 경쟁력과 브랜드 세계관을 강화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글로벌 소비자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이어왔다. 이에 LF는 2019년 헤지스 론칭 20주년에 맞춰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한편 브랜드 리뉴얼을 추진하며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김훈 디자이너를 영입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전략은 호실적으로도 이어졌다. 헤지스를 중심으로 한 LF의 패션 사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4%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시장에서는 김 대표가 LF의 본업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리며 실적을 떠받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완만해진 시장 성장세 속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지난해 국내 패션 시장 규모는 약 50조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49조6000억 원)과 비교해 사실상 정체된 수준으로, 성장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LF 헤지스의 성장은 브랜드 가치 제고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한 사례로 평가된다. 

LF 관계자는 "헤지스를 비롯한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다"며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패션 시장은 향후 폭발적인 성장세까진 아니지만, 의식주에 해당하는 산업 특성상 점진적인 성장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테크나비오는 오는 2029년까지 글로벌 의류 시장이 1279억 달러 증가하고, 해당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4.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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