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이틀만 전권 쥐고 복귀...현역 김영환 충북지사 첫 컷오프
부산시장에 주진우 단수 공천 놓고 내부 갈등...공관위 파행
박형준 "이정현 혁신공천 이름으로 망나니 칼춤"...강력 반발
대구시장 후보 공천도 중진 컷오프 둘러싼 갈등 조짐...내홍 격화
16일 서울시장 추가 공고, 17일 접수, 18일 면접...오세훈에 최후통첩
[미디어펜=이희연 기자]6·3 지방선거 공천 전권을 쥐고 복귀한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1호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자로 확정한 데 이어 부산·대구 등 주요 지역의 현역 컷오프 칼을 빼들었다. 해당  지역 지자체장들은 "망나니 칼춤"이라며 강력 반발하는 등 공천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모양새다.

이 위원장은 복귀 직후 첫 행보로 현역인 김 지사를 공천에서 배제했다. 그는 "현 지사를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존 신청자 외에 추가 접수를 받아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역 광역단체장이 공천에서 배제된 것은 국민의힘 공관위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위원장이 "이번 결단은 비단 충북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다음 '물갈이' 타깃이 어디로 향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부산시장 공천 방식을 놓고 공관위원들 간 견해차가 극명하게 엇갈리며 이날 공관위 회의가 파행되기도 했다.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충북도지사 후보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며 김영익 공관위원을 단상으로 부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컷오프(공천배제)하는 동시에 추가 공천 접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026.3.16./사진=연합뉴스


현재 부산시장 공천에는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 지역 초선인 주진우 의원이 신청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회의에서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주 의원을 단수 공천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시장은 즉각 "혁신 공천이라는 이름 아래 행해지는 '망나니 칼춤'"이라며 "납득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올 경우 중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공관위 내부에서도 "특정 인사를 심기 위한 무리한 쳐내기"라는 비판과 함께 파열음이 커지는 모양새다.

지역구 의원들도 가세했다. 국민의힘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은 호소문을 통해 "파격적인 변화를 위해서라도 경선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쪽 날개를 부러뜨려 최종 후보의 경쟁력을 스스로 낮추는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경선을 진심으로 원한다. 이 위원장을 비롯한 공관위원들께 정중히 경선을 요청한"며 "저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늘 정도를 걸어왔고 정면 돌파를 선택해 왔다. 그것이 부산과 우리 당을 승리로 이끄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 5명이 도전장을 낸 대구시장 공천 역시 시한폭탄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 위원장이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 의원 등 중진들을 배제하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초선 의원들 위주로 경선을 붙이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공천의 핵심은 사람을 자르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공천"이라며 "경쟁력 없는 후보를 내세우려는 것은 대구시장을 민주당에 상납하는 행위"라고 직격했다.

한편, '인적 쇄신' 등을 조건으로 공천 신청을 거부해온 오세훈 서울시장의 향배도 변수다. 공관위는 16일 추가 공고를 내고 17일 접수, 20일 면접을 진행하기로 했다. 사실상 오 시장을 향한 '최후통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공천 잡음이 나는데 대해 "전체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당 전체가) 큰 변화가 이뤄져야 중도층의 시선을 받을 수 있다"며 "그런 변화 없이 공천 혁신이란 이름으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건 몸통은 놔두고 가지만 갖고 이야기 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공관위 관계자도 "공천에 있어서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고, 최소한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준이 명확히 있어야 잡음이 나지 않기 때문"이라며 "획기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당 상황상 지금 파열음이 나지 않게 최대한 안정적인 공천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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