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때문이라고?"...마천4구역 '공사비 인상 요구' 진짜 배경은?
수정 2026-04-03 10:20:36
입력 2026-04-03 09:51:01
서동영 기자 | westeast0@mediapen.com
현대건설, 평당 584만→959만 제시...평균 75.6% 올라
조합 "하이엔드 적용 관련 사안일 뿐"...전쟁 영향 일축
착공 전 공사비 인상 요구, 정비사업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
조합 "하이엔드 적용 관련 사안일 뿐"...전쟁 영향 일축
착공 전 공사비 인상 요구, 정비사업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중동전쟁으로 인해 건설자재 가격이 오르면 공사비 역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실제로 최근 대형 건설사가 정비사업 조합에 공사비 인상을 요구한 사례가 나오면서 전쟁 여파가 시작됐다는 추측이 쏟아졌다. 하지만 조합과 건설사는 "어이 없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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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천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조감도./사진=서울시 | ||
3일 도시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마천4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이하 마천4구역 조합)에 도급공사비 증액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마천4구역 재개발은 서울 송파구 마천동 일대를 최고 33층, 1254가구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현대건설이 제시한 인상요구안은 기존 3.3㎡(평)당 584만 원에서 959만 원이다. 총 공사비로 따지면 3834억 원에서 6733억 원으로 2899억 원으로 75.6% 상승한다.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의 공사비 증액 요구가 전쟁으로 인한 자재가격 상승 부담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하지만 마천4구역 조합은 전쟁이 아닌 아파트 고급화 때문임을 분명히 밝혔다. 조합 관계자는 "지역(송파구) 내 첫 디에이치를 적용하면서 그에 맞는 고급자재 물량과 관련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디에이치는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다. 하이엔드 아파트는 고급 브랜드인 만큼 그에 걸맞은 건설자재와 설계 등이 적용돼 일반 브랜드 대비 공사비가 높다.
이어 "왜 언론에 (중동 전쟁 영향으로) 그렇게 보도됐는지 모르겠다"며 어이없어 했다. 현대건설 역시 전쟁이 나자마자 공사비를 요구했다는 왜곡된 이미지를 남길까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사실 조합은 전쟁 발발 전부터 현대건설의 제안에 대비를 하고 있었다. 전쟁 발발 약 일주일 후인 지난 3월 6일 공사비 적정성 검토를 위한 용역 선정 입찰 공고를 냈다. 현대건설의 공사비 인상 공문을 받기 약 한 달 전쯤이다. 공사비 인상을 놓고 전쟁 이전부터 조합과 현대건설간 이야기가 오고 갔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정비사업에서는 착공과 준공 직전 공사비 변동이 생기는 경우를 부지기수로 볼 수 있다. 특히 어느 건설사든 착공 직전 인상 요구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도급계약 이후 착공까지 수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물가가 오른만큼 기존 공사비로는 공사를 진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10월 시공사를 선정한 마천4구역은 조만간 착공을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이 요구한 공사비 인상폭도 서울 정비사업 평균 공사비 변화를 고려하면 과도한 요구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주거환경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서울 정비사업 기준 3.3㎡당 평균 공사비는 528만7000 원이다. 2025년 890만3000원으로 68.3% 상승했다.
현대건설이 마천4구역에 요구한 공사비와 인상폭과 비슷하다. 게다가 마천4구역의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고려하면 현대건설 제시안은 충분히 납득가능한 수준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3.3㎡당 1000만 원이 넘는 사업지도 늘고 있는 가운데 900만 원대는 평균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사비 인상 요구를 놓고 현대건설과 조합간 갈등이 크게 불거진 것도 아니다. 조합은 현대건설이 제시한 공사비가 타당한지 확인하겠다며 차분하게 대응 중이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공사비 검증 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역시 조합과 충분한 대화로서 풀어 나간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비 인상은 정비사업장에서 흔히 있는 사안인데 마침 전쟁이 겹치면서 사람들의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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