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확대보다 사업성 무게…도시정비 수주 흐름 이어가
[미디어펜=조태민 기자]롯데건설이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 사업성이 검증된 정비사업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조직 슬림화와 리스크 관리에 나선 가운데 실제 착공과 분양, 자금 회수로 이어질 수 있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다시 수주를 쌓는 모습이다.

   
▲ 롯데건설 본사./사진=롯데건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 일대 ‘용호3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을 수주하며 약 3967억 원 규모 사업을 확보했다.

용호3구역 재건축은 지하 4층~지상 38층, 6개 동, 총 1048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사업이다. 용지공원과 반송공원 등을 가까이 두고 있고 용호초·용남초·반송중·창원용호고 등을 도보권에서 이용할 수 있다. 시청과 롯데백화점, 창원스포츠파크 등 생활 인프라도 인접해 있다. 입지와 학군, 생활 편의를 두루 갖춘 만큼 분양성과 사업 추진 안정성을 함께 따질 수 있는 사업지로 평가된다.

최근 건설업계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과 미분양 리스크, 수익성 저하 등에 대응해 정비사업 수주 기준을 다시 조정하는 흐름이 보이고 있다. 무리한 입찰 경쟁보다 사업 조건과 분양 가능성을 따져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기조가 확산되는 가운데 롯데건설도 같은 흐름 위에서 수주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창원 수주는 이런 변화가 실제 수주로 이어진 사례로 꼽힌다. 단순히 도시정비 물량 1건을 추가한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사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다. 물량 확보 자체보다 실행 가능성을 앞세운 접근이 보다 선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회사 내부 움직임과도 맞물려 있다. 롯데건설은 희망퇴직 등 조직 슬림화를 진행하며 비용 구조 정비에 나섰다. 수주에서도 무리한 확장보다 사업 선별과 리스크 관리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 긴축보다 보수적으로 몸을 낮춘 뒤 다시 사업 기반을 정비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실제 도시정비 수주 실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창원 용호3구역 수주를 더하면 롯데건설의 올해 도시정비 신규 수주액은 1조5000억 원을 넘어선다. 앞서 가락극동 아파트 재건축 4840억 원, 금호21구역 재개발 6242억 원 등의 시공권도 확보했다. 올해 들어 10대 건설사 가운데 롯데건설보다 더 많은 도시정비 수주액을 쌓은 곳은 대우건설 정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눈길을 끄는 것은 수주 규모보다 수주 방식이다. 최근 확보한 주요 사업이 경쟁입찰보다 수의계약 형태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외형 경쟁보다 사업 안정성과 실행 가능성을 우선한 전략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소모적인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사업 조건과 분양 여건, 추진 안정성 등을 따져 접근하는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재무와 신용 측면에서도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은 아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2025년 기준 회사채 신용등급 A, 단기 신용등급 A2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준 매출은 약 7조9000억 원, 영업이익은 약 1000억 원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수익성은 다소 둔화했지만 수주잔고를 유지하면서 자금 흐름 관리에 무게를 둔 운영은 이어지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수주단계부터 분양까지 고려해 입지와 분양성 등을 검토한 뒤 사업성이 우수한 사업장을 선별해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합과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사업조건과 설계를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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