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미 관세 환급 신청 '분주'...에이피알, 디바이스 수혜 입나
수정 2026-04-21 16:02:09
입력 2026-04-21 15:54:44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에이피알·구다이 등 북미 재투자 가속 기대
아모레퍼시픽 "선제적 대응으로 영향 미미"
아모레퍼시픽 "선제적 대응으로 영향 미미"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미국 행정부가 부과했던 상호관세가 위법 판결을 받으면서 국내 뷰티 기업들이 관세 환급이라는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미국 내 직판 비중이 높고 고가의 뷰티 디바이스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현금 유입이 예상되면서 북미 재투자가 가속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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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큐브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매장./사진=신세계면세점 제공 | ||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미 연방대법원의 20일(현지시간)부터 전용 시스템 '케이프(CAPE)'를 통해 1660억 달러(약 244조 원) 규모의 관세 환급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상호관세를 무효화한 법원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다.
에이피알, 아모레퍼시픽, 구다이글로벌 등 국내 주요 뷰티 기업들은 CBP의 CAPE 가동에 맞춰 관세 환급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환급금에는 과거 납부했던 관세에 이자까지 포함해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수혜 기업으로는 에이피알이 꼽힌다. 관세는 소비자 판매가가 아닌 통관 시점의 수입 신고 가격을 기준으로 부과되는데, 뷰티 디바이스 등 기기 제품군은 일반 화장품 대비 단위당 신고 가액이 높다.
이에 시장에서는 에이피알의 미국 내 매출 성장세와 일반 화장품 대비 디바이스의 원가를 고려하면, 이번 환급금 규모가 수백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은 단일 국가 기준으로 에이피알의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실제로도 작년 에이피알의 미국 매출은 약 5651억 원으로, 전체 매출(1조5273억 원)의 37%를 차지했다.
특히 에이피알은 수출자가 관세를 직접 부담하는 DDP(관세지급인도조건) 거래 구조를 활용해온 점에서 직접 관세를 환급 받는 반전 카드를 쥐게 됐다는 분석이다. 에이피알은 아마존과 자사 브랜드몰을 통해 현지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소비자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수출자가 관세 납부와 통관을 전담하는 DDP 방식을 주로 활용해왔다.
이번에 확보한 환급금은 일회성 경상이익을 넘어 북미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재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피알 등 고성장 기업들은 해당 자금을 북미 내 물류 센터 확충, 신규 디바이스 연구개발(R&D), 글로벌 랜드마크 매장 구축 등에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에이피알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관세 환급 관련 필요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환급 규모와 금액 등은 대외적으로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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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내 백화점 화장품 매장 전경./사진=김견희 기자 | ||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이슈가 사업 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사실상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 관세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비로 인해 상호관세 환급금이 경영 지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관세 리스크에 대해 리테일 파트너와소통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등 선제적 대비를 마쳤다"며 "환급금이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 같은 기조는 이미 현지화한 공급망과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통상 리스크를 관리 가능한 범위 내로 관리해왔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이번 환급금에 따라 경영 지표에 미치는 단기 변동성보다, 장기적으로 현지화 전략과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주력하며 안정성을 강조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북미 시장의 인디 브랜드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구다이글로벌 역시 비슷한 기류다. 구다이글로벌 은 미국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신청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미국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신청 절차를 준비 중"이라며 "환급금에 따른 국내 뷰티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 등은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