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다무 작년 합산 영업이익 1.3조원 돌파...백화점 3사 추월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국내 유통 시장의 주도권이 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를 뜻하는 '올다무'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올다무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실질적인 매출 비중 확대로 이어지면서, 이들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통 유통 채널인 백화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에서 쇼핑 중인 고객들 모습. /사진=무신사 제공


22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6% 증가한 1조315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 합산액인 1조3021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외국인 매출 비중의 급격한 상승이 실적 견인의 핵심 동력이 됐다. 올리브영의 경우 '명동 타운'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약 95%에 달하며, 홍대점 역시 90% 수준을 기록 중이다. 특히 명동 상권 내 올리브영 매출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3년간 연평균 102%씩 증가했다. 매년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하며 불과 2년 만에 상권 매출 규모를 4배 이상 키운 셈이다.

다이소 역시 명동역점을 중심으로 외국인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구체적인 비중은 비공개이나, 김·간식류와 캐릭터 굿즈 등 K-기념품 품목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며 과거 면세점의 대량 구매 수요를 저단가 다품종 형태의 쇼핑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동선이 성수와 홍대 등 로컬 감성이 짙은 상권으로 확대되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경우 지난해 외국인 매출 비중은 명동점(55%), 한남점(44%), 성수점(42%) 순으로 높았다.

   
▲ 서울시 내 위치한 다이소 매장 전경./사진=김견희 기자


성장 속도 면에서는 신규 상권이 명동을 앞지르고 있다. 무신사스탠다드의 올해 3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감률은 홍대점이 78%로 가장 높았으며, 성수점이 60%로 뒤를 이었다. 전통 관광지인 명동점(33%)보다 가파른 상승세다. 

이는 고프코어나 스트릿 패션을 선호하는 글로벌 MZ세대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브랜드를 찾아 로컬 상권으로 대거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실적 폭발의 배경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패턴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며 "과거 명품과 대량 구매에 집중했던 관광객들이 이제는 한국의 로컬 브랜드 체험에 지갑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플랫폼으로 성장한 올다무가 오프라인에서도 외국인 팬덤을 형성하며 유통 시장의 실질적주도권을 확보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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