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50.52% 득표로 박형준 꺾어…민주당 부산시장 8년 만에 탈환
박근혜·이명박 지원 유세에도 역부족…국힘 보수 핵심 거점 부산 내줘
추경호, 53.92% 얻어 민주당 김부겸 꺾고 당선…국힘 텃밭 대구 수성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였던 부산시장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보수 진영의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부산시장을 민주당에 내준 것은 8년 만으로, 이른바 '낙동강 전선'이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는 승리를 거두며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부산시장 개표율이 100%를 기록한 가운데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0.52%(88만5608표)를 얻어 47.90%(83만9667표)를 기록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민주당이 부산시장 자리를 차지한 것은 2018년 6월 제7회 지방선거에서 오거돈 전 시장이 당선된 이후 8년 만이다.

   
▲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3일 오후 부산 수영구 부산시당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굳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2026.6.3./사진=연합뉴스


전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변화를 선택한 부산시민 뜻을 무겁게 받들고 일할 것"이라며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박형준 후보도 고생 많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부산 시민 마음을 얻도록 최선 다해 뛰겠다"며 "부산 선거를 치른다는 게 여전히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재선 시장으로 3선에 도전했지만 부산의 변화 요구를 앞세운 전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개표 초반에는 박 후보가 잠시 앞서기도 했지만, 전 후보가 중반 이후 줄곧 우위를 유지하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4일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6.4 [공동취재]/사진=연합뉴스


부산은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혔다. 선거 막판에는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부산에 총출동해 박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며 보수층 결집을 호소했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들의 지원 사격도 역부족이었다.

박 후보는 "성원해주신 시민에게 감사드린다. 전 후보에게 축하한다"며 "시민으로 돌아가서 부산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승복을 선언했다.

반면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는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53.92%(702,421표)를 얻어 45.05%(586,927표)를 기록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대구시장에 당선됐다. 

   
▲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4일 오전 대구 범어네거리 선거사무소에서 축하 꽃다발을 목에 걸고 있다. 2026.6.4./사진=연합뉴스


선거 막판까지 두 후보 간 박빙 승부가 이어졌지만, 추 후보가 막판 격차를 벌리며 보수의 심장을 지켜냈다.

추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대구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무너진 대구 경제를 다시 살리고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 경쟁해주신 김 후보님께 감사와 존경의 말씀도 드리고 위로의 말씀을 함께 전한다"며 "앞으로도 수시로 자주 만나서 많은 조언을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4일 대구 달서구 선거사무소에서 낙선 인사를 하고 있다. 2026.6.4./사진=연합뉴스

김 후보는 개표가 진행되면서 격차가 점차 벌어지자 선거 패배를 인정하며 "여러분이 걸어주신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대구 시민들께서 주신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 승복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에 경쟁이 벌어지고 여야가 시민께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서비스로의 정치 가능성을 우리는 봤다"며 "끝까지 경쟁해온 추 후보의 당선을 축하드린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