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인프라 시대 열리자…금호건설, 발전소부터 송전선로까지 '눈도장'
수정 2026-06-12 14:16:33
입력 2026-06-12 14:16:44
조태민 기자 | chotaemin0220@mediapen.com
한전 전력구 4곳·LNG 발전소 4개 사업에 양수발전까지 진입
1분기 말 에너지 계약잔액 6000억 원대…공공 발주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
1분기 말 에너지 계약잔액 6000억 원대…공공 발주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
[미디어펜=조태민 기자]AI 데이터센터와 첨단산업 확산으로 전력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금호건설이 발전소부터 송전선로, 양수발전까지 전력 인프라 일감을 폭넓게 확보하고 있다. 주택경기 변동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국전력·발전공기업 등 공공 발주처 기반 사업이 회사의 또 다른 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 |
||
| ▲ 금호건설 사옥./사진=금호건설 | ||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건설이 1분기 보고서에 공시한 수주현황 가운데 전력구와 LNG 발전소, 양수발전, 풍력 등 에너지 인프라 관련 계약잔액은 6000억 원대에 달한다. 발전소에서 송전선로, 저장 설비까지 전력 인프라 전 단계에 일감을 둔 셈이다.
송전 분야에서는 한전이 발주한 전력구(지중 송전선로) 공사를 평택·충남·부산·가평 등 4곳에서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계약한 평택지역 전력구 공사는 도급액이 1700억 원을 웃도는 규모다.
전력구는 데이터센터·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규모 수요처가 늘어날수록 계통 보강과 함께 필요성이 커지는 공사다. 한전은 지난해 확정한 11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에서 2038년까지 72조8000억 원 규모 투자를 제시하며 투자 증가 요인으로 지중 송전선로를 꼽은 바 있다. 지난해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송전망 사업의 추진 동력도 갖춰진 상태다.
발전 분야에서는 LNG 발전소 수주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2022년 구미 천연가스발전소를 시작으로 공주, 함안에 이어 올해 1월 여수 천연가스발전소까지 LNG 발전소 4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구미와 공주는 노후 석탄발전인 태안 1·2호기를 대체하는 사업으로, 구미 발전소는 오는 8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석탄 폐지에 따른 LNG 전환 물량이 꾸준한 가운데 발전공기업 발주 공사에서 시공 경험을 쌓아온 결과라는 평가다.
올해 3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한 포천양수발전소 1·2호기 토건공사를 계약하며 저장 설비로도 보폭을 넓혔다. 2033년 준공 예정인 장기 사업이다. 양수발전은 전력 수급 변동을 조절하는 대용량 저장 설비로,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안정화 논의가 커질수록 중요성이 부각되는 분야다. 정부도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수명이 도래하는 석탄·LNG 발전기를 양수 등 무탄소 전원으로 교체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전방 수요 전망도 우호적이다. 11차 전기본은 AI·반도체 등 첨단산업 수요를 처음 반영하며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전망치를 직전 계획의 세 배 수준으로 올려 잡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6월 월간건설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건설수주는 19조7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5.9% 늘었는데, 민간 토목 수주 증가를 발전·송배전 설비 등이 이끌었다.
전력 인프라 사업은 공공 발주처 중심 포트폴리오의 한 축이기도 하다. 1분기 말 수주잔고는 9조573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증가했고, 1분기 매출에서 관급 공사 비중은 42.7%에 달했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8블록, 제3판교 테크노밸리 등 공공 발주 사업 수주도 최근까지 이어졌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에너지 인프라 시장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발전소, 변전소, 전력망 등 에너지 분야에서 축적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