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복합개발·중입자센터 등 비주택으로 수주 다변화
1분기 말 수주잔고 21조 돌파…매출 줄어도 영업이익 48%↑
[미디어펜=조태민 기자]IPARK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 신규 시공권 경쟁에서 한발 물러선 사이, 복합개발과 비주택 수주로 사업 구성을 바꾸고 있다. 주택 정비에 기대던 수주 구조에서 벗어나 복합개발과 인프라, 의료시설로 발주처를 다변화하며 외형보다 내실을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 IPARK현대산업개발이 용산 복합개발과 중입자치료센터, 철도 등 비주택 일감을 더하며 주택 정비에 치우쳤던 수주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사진은 용산 정비창 전면 제1구역 조감도./사진=IPARK현대산업개발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PARK현대산업개발의 올해 1분기 말 수주잔고는 21조6820억 원으로, 지난해 말(20조9550억 원)보다 7270억 원 늘었다. 올해 도시정비 신규 시공권은 한 건도 추가하지 못했지만, 기존 사업의 본계약과 비주택 수주가 그 빈자리를 채우며 잔고를 키웠다. 전체 잔고의 대부분은 민간공사(20조5100억 원)가 차지하고, 관급공사도 1조1719억 원이 남아 있다.

잔고를 채운 사업의 면면은 주택 정비와 결이 다르다. IPARK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상반기 체결한 주요 도급계약은 용산 정비창전면1구역 복합개발(9244억 원), 대전 용두동3구역 재개발(3912억 원), 남부내륙철도 3공구(2297억 원), 서울아산병원 중입자치료센터 증축(2976억 원), 부산 온천5구역 재개발(3777억 원) 등이다. 대전·부산 정비사업은 지방 거점을 다지는 물량이고, 철도와 의료시설은 주택과 무관한 발주처에서 나온 일감이다.

최대어인 용산 정비창전면1구역은 아파트 780가구와 오피스텔 651실, 업무시설과 상가를 한데 묶은 복합개발 사업이다. 단순 주택 시공을 넘어 도심 한복판에서 주거와 업무를 결합하는 형태로, 회사가 내세워 온 복합개발 역량이 집약된 사업장으로 꼽힌다. 2976억 원 규모의 중입자치료센터 증축 역시 주택 분양 경기와 무관하게 공정에 따라 매출이 잡히는 특수 의료시설 공사다. 분양 시장의 부침에 흔들리지 않는 일감이 잔고에 더해진 셈이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IPARK현대산업개발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73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01억 원으로 48.4% 늘었다. 외형이 축소되는 와중에도 수익성은 끌어올렸다. 지난해 연간으로도 영업이익이 2486억 원으로 전년보다 34.7% 증가하며 영업이익률 6%를 기록했다. 단순한 수주 규모 확대보다 수익성과 사업성을 따진 선별 수주 기조가 손익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도시정비 신규 시공권 확보는 하반기 과제로 남아 있다. 올해 도시정비 신규 수주는 0건으로,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마수걸이를 올리지 못했다. 성수2지구 재개발과 목동11단지 재건축 등 핵심지 시공사 선정이 오는 10월에 몰려 있어, 상반기에 다진 실속을 신규 수주 성과로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다. 두 사업장 모두 대형 건설사 간 경쟁이 예상되는 알짜 입지로, 결과에 따라 연간 정비 실적의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용산 정비창전면1구역과 서울원 아이파크의 성공은 복합개발 역량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증명한 사례"라며 "이를 동력으로 서울 주요 요충지에서 아이파크의 브랜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지역 거점을 바탕으로 아이파크 랜드마크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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