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과 공사관리 능력 앞세워 이라크 ‘디벨롭먼트 로드’ 핵심 고속도로 준공
거가대로 해저터널·사막 연약지반 뚫은 노하우, 10조 가덕신공항 건설 보증수표로
[미디어펜=서동영 기자]대우건설이 이라크에서 국가전략사업으로 추진된 고속도로를 완성했다. 단순한 도로 건설이 아니라 연약지반과 사막 기후, 불안한 정세 등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문제없이 사업을 마무리한 것이다. 국내에서 진행 중인 또 다른 국가전략사업인 부산 가덕도 신공항 사업 수행 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 대우건설이 시공한 이라크 알포 연결도로 위를 차량이 오가고 있다./사진=대우건설

◆이라크를 바꿀 '국가 차원 메가 프로젝트' 단독 완수

지난 8일 대우건설은 이라크 항만청(GCPI)으로부터 이라크 남부 알포 신항 연결도로 건설사업에 대한 최종 준공승인서를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알포 신항 연결도로는 4억4000만 달러 규모 사업으로 이라크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전략사업 '디벨롭먼트 로드'의 일환이다. 디벨롭먼트 로드는 철도와 고속도로, 항만 및 도시 네트워크를 개발해 이라크를 서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관문으로 만들려는 국가 차원 대규모 프로젝트다. 

해당 도로는 2038년 개통 예정인 알포 신항만과 기존 이라크 내 최대 항만인 움카스르를 연결하는 총연장 62㎞ 구간이다. 그동안 두 항만 사이에는 직접 연결도로가 없어 100㎞ 넘게 우회해야 했지만, 이번 도로 개통으로 이동 거리와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라크는 해당 도로를 통해 알포 신항만과 움카스르를 중심으로 한 이라크 남부를 홍해-수에즈 운하를 대체할 새로운 무역로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단독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2021년 8월 착공해 지난해 5월 공사를 완료했고, 이후 약 1년간 이라크 현지 당국의 점검 결과 합격점을 받아냈다. 

대우건설은 이번 연결도로 외에도 알포 신항 건설 공사도 수행하며 이라크 내에서 복수의 대형 국가전략사업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이는 향후 예상되는 중동재건 사업 참여를 위한 레퍼런스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20m 연약지반 제어한 K-토목… 철저한 공정·품질 관리 빛났다

공사 여건은 녹록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불안정한 중동 정세까지 겹쳤다. 게다가 사막 한가운데를 관통해야 했던 데다, 구간 대부분이 평균 20m 두께에 달하는 연약지반으로 이뤄져 있어 기술적 난이도도 상당히 높았다. 

여기서 대우건설의 공정 관리 능력과 기술력이 발휘됐다. 대우건설은 주요 자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등 대응을 통해 공정 차질을 최소화했다.

또한 연약지반 특성에 맞춘 지반개량 공법과 정밀 계측 시스템, 실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역해석 기술을 적용해 부등침하를 제어했다. 철도와 고속도로를 횡단하는 주요 교량 구간에는 50m 장경간 PSC 거더를 적용했으며, 도로 포장에는 강도와 내구성을 높인 고성능 포장 구조 시스템을 도입해 대형 화물차량의 반복 하중에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 가덕도신공항 조감도./사진=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거가대로·알포 노하우 그대로…가덕도 '국가전략사업' 성공 자신

업계에서는 이라크에서의 공사가 대우건설이 국내에서 수행 중인 가덕도 신공항 사업에도 의미 있는 참고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컨소시엄 주관사로서 지난 3월 기본설계에 착수한 상태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부산 가덕도 일대 666만9000㎡ 부지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 공항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해상 매립과 최대 60m 깊이의 연약지반 처리 등 고난이도 대규모 토목공사가 요구된다. 결국 이라크 고속도로 건설은 물론 그동안 수행해 온 대형 토목사업에서 쌓은 기술력을 감안할 때 같은 연약지반인 가덕도신공항 사업도 충분히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과거 부산-거제간 연결도로인 거가대로 공사에서 수심 48m에 달하는 연약지반을 마주한 바 있다.  여기에 길이 180m, 너비 26.5m, 높이 9.75m 규모 왕복 4차선 대형 터널 구조물 18개를 가라앉혔고, 이를 연결한 3.7㎞ 길이 침매터널로 거가대로를 완성했다. 침매터널은 육상에서 제작한 함체를 최고 수심 약 30m 해저로 가라앉혀 연결하는 공법이다. 이라크 알포 신항 공사에서도 활용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어려운 현지 여건에도 불구하고 연약지반 특성에 최적화된 공법과 높은 기술력으로 알포 연결도로를 완벽하게 준공했다"며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입증된 기술경쟁력과 리스크 관리능력을 바탕으로 연약지반 위에 건설할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건설업계에서는 가덕도신공항 공사비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크게 오르면서, 기존 책정된 공사비인 10조7175억 원으로는 사업 수행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참여 중인 부산 지역 13개 건설업체는 공사비 현실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국토교통부 장관과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 등에게 제출하기도 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