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간담회…"내년 공급 사실상 정체, 수급 격차 더 벌어진다"
호남·미국 불문 전 세계 최적지 부지 탐색 중…"속도와 스케일이 한국 반도체 생명줄"
슈퍼사이클 조기 종료 우려엔 "현재 가격은 비정상, 낮춰서라도 시장 키우는 게 이득"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내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최대한 빠르게 증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내년에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빠른 증설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9일 재계 등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9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AI 반도체만 놓고 봐도 올해 대비 내년 수요가 최소 50%에서 최대 100% 더 늘어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늘어난 수요에 비해 공급은 부족하다고 봤다. 최 회장은 "올해보다 내년은 훨씬 더 (수요와 공급) 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도 국가 안보 문제가 걸려 있다. 메모리 반도체를 구해 기업에 줘야만 생산이 돌아갈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호남뿐 아니라 미국에도 반도체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판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그룹은 최근 400조 원을 투자해 호남 지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데 이어, 미국 내 공장 신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최선을 다해 빠른 속도로 공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전세계를 다 찾아서 제일 좋고 빠르게 할 수 있는지 우선순위를 가려서 빨리 짓는 게 한국 반도체 산업의 생명줄"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가 슈퍼사이클의 조기 종료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시장의 정상화'라고 반박했다. 최 회장은 "지금 가격은 비정상이라 떨어져야 한다"며 "지금도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계속 더 올려서 칩플레이션이 심화하면 무조건 얻어맞는다"고 우려했다.

이어 "공급을 늘려 가격을 떨어뜨려도 돈을 못 버는 게 아니다"라며 "시장을 보호하면서 키워야 한국 반도체 산업도 유지·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SK하이닉스에 미국 내 메모리 생산시설 건설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데 대해서는 "늘 나온 이야기라 특이할 것이 없다"면서도 "미국에도 공장을 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광주·전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관치 논란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전기, 물, 인재, 부지를 꼽으면서 "정부가 호남을 반도체 클러스터 최적지로 판단해 투자 계획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없는 것을 새로 만들어가는 과정인 만큼 진행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걸림돌이 충분히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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