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평가액 2884억 원 늘어…시평액 증가분의 57.5%
건축 매출·공사손익 회복에 이익·자본 확대…재무지표 개선
[미디어펜=조태민 기자]쌍용건설이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끌어올렸다. 수익성과 자본건전성이 개선되면서 경영평가액이 크게 늘어난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 

   
▲ 쌍용건설 사옥./사진=쌍용건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은 2조6704억 원으로 전년 2조1687억 원보다 5017억 원 증가했다. 순위는 23위에서 19위로 4계단 상승했다. 무엇보다 2014년(19위) 이후로 2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는 점이 쌍용건설에 있어 의미가 있다. 

시평액 상승을 주도한 것은 경영평가액이다. 쌍용건설의 경영평가액은 5491억 원에서 8375억 원으로 2884억 원 늘었다. 전체 시평액 증가분의 57.5%에 해당하는 규모다.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과 회사의 수익성·안정성 등을 보여주는 경영평점을 토대로 산정된다. 쌍용건설은 별도 기준으로 이자보상비율이 2024년 831.59%에서 지난해 2184.84%로 높아졌고, 자기자본비율도 34.85%에서 41.00%로 상승했다. 매출순이익률은 3.60%에서 8.36%로 개선됐다.

재무지표가 좋아진 배경에는 건축 부문의 매출 확대와 공사손익 회복이 있다. 별도 기준 건축공사수익은 2024년 9087억 원에서 지난해 1조2524억 원으로 3437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회사 전체 매출 증가액 3835억 원의 89.6%가 건축 부문에서 나왔다.

진행 중인 건축공사의 손실 부담도 줄었다. 건축 부문의 누적 공사손익은 2024년 899억 원 적자에서 지난해 13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 증가와 공사손익 회복이 맞물리면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426억 원에서 614억 원으로 44.1% 증가했다.

늘어난 이익은 자본 확충으로 이어졌다. 당기순이익은 2024년 525억 원에서 지난해 1542억 원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이연법인세자산 인식에 따른 법인세수익 876억 원도 포함됐다.

순이익이 쌓이면서 222억 원 결손 상태였던 이익잉여금은 1250억 원으로 전환됐다. 자본총계도 4061억 원에서 5550억 원으로 36.7% 확대됐다.

부채총계는 7592억 원에서 7987억 원으로 395억 원 증가했다. 그러나 자본 증가액이 1489억 원으로 부채 증가 폭을 웃돌면서 부채비율은 186.98%에서 143.91%로 43.07%포인트 낮아졌다.

건축 부문에서 늘어난 이익이 자본으로 축적되면서 수익성과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재무지표가 함께 개선된 셈이다. 이 같은 변화가 경영평가액을 끌어올렸고, 전체 시평 순위도 19위까지 높였다.

공사실적 증가도 순위 상승에 힘을 보탰다. 쌍용건설의 건축공사실적은 8825억 원에서 1조2403억 원으로 3578억 원, 40.5% 증가했다.

쌍용건설은 전년 대비 공사실적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공종으로 국내 건축을 꼽았다. 주요 현장으로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의 ‘화성 뉴캠퍼스’와 평택 가재지구 공동주택을 제시했다.

시평액 상승에 따른 실질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쌍용건설 측은 순위 자체가 수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참여할 수 있는 공사 규모가 커지고 관급공사 공동도급과 민간건축 입찰 초청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액이 늘면서 참여할 수 있는 공사 규모가 커진 것이 가장 큰 효과”라며 “관급공사 공동도급사 선정 과정에서 신뢰도를 높이고, 민간건축에서도 20위권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입찰 초청 기회와 가격 경쟁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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