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시공능력평가]'숨고르기' 대우건설, 빅배스 여파 딛고 반등 준비
수정 2026-08-06 10:22:57
입력 2026-08-06 10:23:06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시평액 9조9249억 원…경영평가액 0 반영에 3위→5위 하락
공사실적평가액은 5조7766억 원…토목 부문 '업계 1위' 수성
창사 이래 최대 27조 수주 목표…선별수주로 실적 반등 추진
공사실적평가액은 5조7766억 원…토목 부문 '업계 1위' 수성
창사 이래 최대 27조 수주 목표…선별수주로 실적 반등 추진
[미디어펜=박소윤 기자]대우건설이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하락에도 불구하고 체질 개선을 통한 반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빅배스' 후폭풍으로 순위는 내려앉았지만, 공사 수행 역량과 수주 경쟁력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수주 목표를 내세운 만큼, 실적 회복과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통해 재도약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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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사진=대우건설 | ||
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은 9조9249억 원으로 지난해 11조8969억 원 대비 1조9720억 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지난해 3위에서 올해 5위로 두 계단 하락, GS건설에 3위 자리를 내줬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과 경영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매년 7월 말 결과가 공시되고, 평가 결과는 다음달 1일부터 공사 발주자의 입찰 자격 제한, 시공사 선정, 신용 평가, 보증 심사 등에 활용된다.
이번 대우건설의 순위 하락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경영평가액 감소다. 올해 대우건설은 △공사실적평가액 5조7766억 원 △기술능력평가액 1조4249억 원 △신인도평가액 2조7232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1조5985억 원이었던 경영평가액은 올해 0원으로 집계됐다.
경영평가액은 차입금 의존도, 자기자본비율 등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항목으로, 시공능력평가에서 기업의 재무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다.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해 단행한 대규모 손실 반영이 평가액 하락으로 이어졌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지방 미분양 주택 관련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해외 현장의 원가 상승분을 비용 처리하는 등 잠재 부실 요인을 한 번에 털어내는 빅배스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8154억 원으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9161억 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평가 결과를 대우건설의 경쟁력 약화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빅배스는 단기적으로 재무 지표 악화를 가져오지만, 향후 추가 손실 가능성을 낮추고 수익 구조를 정상화하는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556억 원을 기록, 단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원가 부담 완화 등에 힘입어 이익 체력이 빠르게 회복됐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2335억 원) 대비 109.0% 증가한 487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건축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건축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11.4%에서 올해 상반기 21.2%로 상승했고, 토목 부문도 2.8%에서 9.2%로 회복됐다. 건축 부문은 대우건설 매출(상반기 기준) 66.7%의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분야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 원가율은 88.5%에서 82.1%로 낮아지며 전사 수익성이 반등했다.
경쟁력도 견조하다. 대우건설의 공사 수행 역량을 보여주는 5조7766억 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공사실적평가액은 최근 3년간 연차별 가중평균 공사 실적을 반영하는 항목으로, 그동안 확보한 대형 프로젝트 수행 성과가 평가에 반영된다. 대우건설의 공사실적평가액은 지난 2024년(5조3790억 원) 5조 원을 돌파, 꾸준히 5조 원대 실적을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토목공사실적평가액은 1조7584억 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1조5882억 원), GS건설(1조3300억 원) 등 경쟁사보다 1700억 원 이상 높은 수준으로, 대형 인프라 사업 수행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미래 일감인 신규 수주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신규 수주는 14조23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6% 증가했다. 부산 서면 써밋 더뉴, 김포 한강시네폴리스 주상복합,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비료 프로젝트 등 국내외 대형 사업을 잇달아 따내면서 연간 수주 목표였던 14조2000억 원을 초과 달성했다.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22.4% 증가한 7조1285억 원 어치 일감을 축적했다.
수주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50조5968억 원,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53조 4019억 원까지 늘었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7조 원이다. 당초 18조 원으로 설정했던 목표를 최근 9억 원 가량 더 높여 잡았다.
먼저 도시정비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이문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 신대방역세권 재개발, 상도15구역 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누적 수주액은 4조3530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도시정비 수주액(3조7727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하반기에는 여의도 화랑아파트와 목동 일대 재건축 사업 등 주요 정비사업 수주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사업 다각화도 추진한다. 가스 처리시설과 LNG 액화플랜트, 발전소 등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에서 경쟁력을 키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지난 3일 파푸아뉴기니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의 중앙정제설비(CPF)와 유정 패드(Well pads) 설계·조달·시공(EPC)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빅배스로 잠재부실을 털어낸 결과, 경영평가액이 제로가 되며 순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시공능력평가는 일시적인 순위 하락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보유한 풍부한 수주잔고와 착공계획, 견조한 실적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LNG 액화플랜트 시장에서 원청사 지위를 확보한 회사로, 현재 파푸아뉴기니와 모잠비크 등지에서 수주 낭보를 기대하고 있다"며 "국내외 신규원전과 SMR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며, 올해 데이터센터 TFT를 신설해 투자, 개발, 운영을 포함한 디벨로퍼 사업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