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서울 '더그랜드롯데' 재개관
한화 '더 플라자' 3년간 전면 리뉴얼
희소성 살리고 하이엔드 수요 겨냥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서울 주요 특급 호텔들이 5성급을 넘어선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면서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객실 축소·단가 인상'이라는 초고급화 카드를 통해 수익성 한계를 돌파하는 동시에 글로벌 체인과의 전면전 채비에 나선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도심에 위치한 주요 호텔들이 잇따라 대대적인 재단장에 돌입하면서 하이엔드 전환에 나서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지난 14일 롯데호텔 서울을 상위 브랜드인 '더그랜드롯데 서울'로 재단장해 개관했다. 이는 1979년 개관 이후 47년 만의 대대적인 변화다. 

가장 주목할 점은 고급화를 위해 객실 규모를 과감히 줄였다는 것이다. 이그제큐티브 타워를 포함한 호텔 전체 객실 수는 기존 1015실에서 868실로 대폭 축소됐으며, 줄어든 객실만큼 면적을 넓히고 예술 작품을 배치해 하이엔드 콘셉트를 강화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더 플라자' 역시 초고급화 대열에 합류했다. 개관 50주년을 앞둔 더 플라자는 오는 9월 30일을 기점으로 영업을 전면 중단하고, 3년 간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재개관은 오는 2029년이다. 더 플라자는 호텔 내 최고급 스위트룸 비중을 늘리고 해외 미쉐린 파인다이닝 등을 유치한 하이엔드 호텔로 꾸며 재개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주요 특급 호텔들이 리뉴얼에 돌입한 배경으로 5성급 호텔의 인플레이션을 꼽는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 5성급 호텔은 총 35곳에 달하며, 이 중 약 10곳이 최근 10년 새 새롭게 문을 열었다. 특급 호텔 시장에서 5성급 타이틀만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한 가치와 희소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다.

글로벌 하이엔드 체인들의 공세에 대한 선제적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해외 체인에 외국인 VIP 관광객과 비즈니스 수요를 뺏기지 않기 위해 시설 고급화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30년을 전후로 서울 핵심 상권에는 해외 7성급 호텔들의 상륙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을 통해 글로벌 럭셔리 체인 '만다린 오리엔탈'이 들어서며, 이태원 옛 유엔사 부지에는 홍콩계 초고급 브랜드 '로즈우드'가 문을 연다. 

아울러 수익성 방어 목적도 크다. 대면 서비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호텔 업계 특성상 최저임금 등 인건비 상승은 수익성 악화와 직결된다. 이 때문에 무리한 인력 감축보다 서비스와 시설을 하이엔드급으로 끌어올려 객실당 평균 단가를 높이는 방식을 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7성급 전환으로 외국인과 럭셔리 수요층을 겨냥한 초고단가 정책으로 이익률을 남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5성급 호텔이 흔해진 상황에서 고정비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생존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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