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주 8조7110억 원, 전년比 6.8%↑…일부 공종 회복 신호
550여명 한자리…윤학수 전건협 중앙회장 “공정·상식 바로 세워야”
[미디어펜=조태민 기자]“경영은 공정하고 현장은 안전하며 인재가 성장하는 전문건설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 10일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제2회 전문건설의 날’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꽃 모양 조명을 들고 퍼포먼스에 참여하고 있다. 무대 위에서는 나비 모양의 비행 로봇이 움직이고 있다./사진=조태민 미디어펜 기자
 
10일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제2회 전문건설의 날’ 기념행사. 윤학수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이 전문건설업계의 미래 방향을 밝히자 객석에서 박수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장 입구에서는 ‘제2회 전문건설의 날을 환영합니다’라는 띠를 두른 휴머노이드 로봇이 손을 들어 방문객을 맞았다. 안으로 들어서자 약 550명의 전문건설인과 정·관계, 건설업계 관계자들이 객석을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본행사가 시작되자 건설현장과 산업의 미래를 담은 영상이 대형 화면에 펼쳐졌다. 조명이 꺼진 뒤 참석자들은 손에 든 꽃 모양 조명을 밝혔다. 나비 모양의 비행 로봇이 무대 위를 날았고, “전문건설 하나하나의 빛이 어우러져 우리의 소망을 이어주고 있다”는 설명에 맞춰 객석의 불빛도 일제히 흔들렸다.

무대 화면에 흩어진 빛은 하나의 꽃으로 완성됐다. 공종별 전문업체의 기술과 역할이 모여 하나의 건축물을 완성하는 건설현장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화려한 퍼포먼스 뒤에 놓인 메시지는 전문건설의 역할과 가치를 제대로 알리자는 데 있었다. 전문건설업체는 건설현장의 기초부터 마감까지 실제 시공을 맡으며 품질과 안전을 좌우하지만 완공된 건축물이나 종합건설사에 가려 그 역할은 상대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았다.

전건협이 지난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전문건설의 날을 제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장에서 직접 시공하는 6만 회원사와 170만 전문건설인의 기술력과 성과를 알리고 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서다.

   
▲ 전문건설인과 정·관계, 건설업계 관계자 등 550여명이 객석을 채운 모습. 이번 행사는 현장의 직접시공을 맡는 전문건설의 역할과 기술·품질 경쟁력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사진=조태민 미디어펜 기자
 
‘전문의 이름으로, 대한건설의 영예를 세우다’를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는 단순한 기념·포상을 넘어 기술·품질·안전 경쟁력을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한 전문건설업계의 구상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전문건설 수주에서는 일부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전문건설공사 수주액은 8조7110억 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6.8% 증가했다. 철강구조물은 90.5%, 조경식재·시설물은 54.4%, 토공은 29.9% 각각 늘었다.

수주 형태별 온도 차는 남아 있다. 하도급공사 수주액은 5조9740억 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7.2% 증가했지만 원도급공사는 2조7370억 원으로 10.5% 감소했다. 전체 수주액은 늘었지만 성장세가 일부 공종과 하도급에 집중된 셈이다.

윤 회장이 기념사에서 현장과 공정, 상식을 거듭 강조한 것도 이러한 업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일감의 양을 늘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전문업체의 기술과 시공 역량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시장 환경을 만들어야 안정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 윤학수 전건협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윤 회장은 적정 공사비와 공정한 거래질서, 안전한 작업환경을 바탕으로 전문업체의 기술과 품질이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조태민 미디어펜 기자
 
윤 회장은 “건설산업의 현안을 해결하고 제도를 바꾸는 출발점은 현장”이라며 “현장의 어려움을 제도 개선으로 풀어내는 가장 확실한 기준은 공정과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전건협은 적정 공사비 확보와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 합리적인 건설산업 생산체계 구축에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고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전문건설업체의 기술과 품질이 정당하게 평가받도록 한다는 목표다.

기념사에 이어 여야 정치권과 건설업계의 목소리도 무대 위에서 이어졌다. 행사에는 박덕흠 국회부의장과 유의동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복기왕 국토교통위원회 간사,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여야 국회의원과 한승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 한만희 해외건설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복기왕 간사는 "전문·종합 간 업역 문제 등 건설업계 현안에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전문건설인이 살아야 민생도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참석한 의원들도 현장 최일선에서 기술과 품질을 책임지는 전문건설의 역할을 평가하며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과 제도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축사가 끝난 뒤에는 전문건설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사회공헌과 기술공헌 부문의 건영대상을 비롯해 명가·명장·명도 특별 기념포상, 정부·국회 표창, 건설발전 회원 공로상이 수여됐다.

윤 회장은 “건설산업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상생과 동반성장이 돼야 한다”며 “전문과 종합이 각자의 역할과 강점을 발휘하고 건설산업의 모든 주체가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