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금까지...롯데호텔, PB 앞세워 K푸드 수요 공략
입력 2026-10-10 14:00:58 | 수정 2026-10-10 14:00:58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기초 식재료까지 제품 영역 확대
13조원 수출 K푸드 시장 정조준
13조원 수출 K푸드 시장 정조준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롯데호텔이 자체 브랜드(PB) 소금과 김을 시장에 출시하며 K푸드 영토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가정간편식(HMR)부터 기초 식재료까지 라인업을 다각화해 객실과 식음업장(F&B) 외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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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호텔 소금 2종./사진=롯데호텔앤리조트 제공 | ||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최근 '롯데호텔 초사리김'과 '롯데호텔 소금' 2종을 선보였다. 그동안 주로 베이커리나 밀키트 중심이었던 호텔 PB 시장에서 기초 식재료인 소금과 김까지 영역을 확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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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호텔 소금 2종./사진=롯데호텔앤리조트 제공 | ||
롯데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롯데호텔만의 차별화된 감성과 철학을 담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고객의 일상 속 접점을 넓히기 위해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은 이번 PB 상품 출시를 기점으로 향후 해외 수출 판로를 적극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울산·광주·부산 등 자사 호텔이 위치한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추가 제품 개발에도 착수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의 이 같은 전방위적인 식품 사업 확장은 두 차례의 실패를 극복하고 다져낸 자체 연구개발(R&D) 역량의 결과물이다. 앞서 지난 2013년과 2016년 두 차례 김치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이후 소속 셰프의 미식 노하우 등 호텔 자체의 식음 개발 역량을 대폭 끌어올려 지난해 '롯데호텔 김치'를 새롭게 선보이며 시장에 재진입했다.
역량 강화를 거친 재도전은 실적으로 증명된다. 지난해 롯데호텔앤리조트의 김치 매출은 전년 대비 40% 급증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자사 김치를 활용한 HMR 제품인 '김치찌개' 등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식품 PB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첫걸음이 됐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향후 볶음김치, 김치찜 등 요리 제품군으로 카테고리를 지속해서 넓혀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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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호텔 초사리김./사진=롯데호텔앤리조트 제공 | ||
이 밖에도 국내 특급 호텔 업계에서 PB 상품 다각화는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트렌드로 굳어졌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9월 미국 서부에 김치를 처음 수출한 지 1년 만에 누적 수출량 82톤을 돌파하며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까다로운 해외 통관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기존 한우 육수 대신 채수를 사용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프리미엄 HMR 브랜드 '조선호텔 홈다이닝'을 출시하고 소갈비찜, 불고기, 육개장 등 셰프 레시피를 담은 상품을 판매 중이다. 서울드래곤시티 역시 삼계탕 등 HMR 라인업을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호텔 F&B팀이 직접 개발에 참여한 '페어몬트 김'을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했다.
이처럼 호텔 업계가 PB 식품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활용한 확실한 수익 다각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존 일반 가공식품과 달리 특급호텔 셰프의 레시피와 고급 브랜드의 이미지가 결합돼 K푸드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시장 유망성도 높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00억 달러(약 13조4000억 원)를 돌파한 것으로 확인된다. 글로벌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향후 미국을 넘어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으로 호텔 PB 식품의 수출 영토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의 검증된 미식 역량을 객실 밖으로 끌어내 추가적인 캐시카우를 창출하는 것이 업계의 새로운 생존 전략이 됐다"며 "글로벌 시장 내 K푸드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미국을 넘어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으로 호텔 PB 식품의 수출 영토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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