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수출 신기록...ODM 3사, 수천억 증설 릴레이
입력 2026-10-14 12:07:05 | 수정 2026-10-14 12:07:05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밀려드는 주문에 공장 짓기 바쁜 3사
K인디 브랜드 수출 열풍에 '낙수효과'
K인디 브랜드 수출 열풍에 '낙수효과'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 수천억 원 규모의 선제적 설비 투자에 나섰다. K뷰티 수요 확대로 자체 생산설비가 없는 인디 브랜드 중심 수출이 급증하면서, 밀려드는 주문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생산능력(CAPA) 확충에 돌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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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ODM 기업 코스맥스의 샴푸 생산 라인./사진=코스맥스 제공 | ||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 1공장에 605억 원을 추가 투입, 기존 유휴 공간을 활용한 기초 제품 생산라인 확대에 나섰다. 또 1200억 원을 들여 평택 3공장 조성도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태국 방플리 지역에서 신공장 기공식을 열기도 했다. 현지 공장은 기존 태국 공장의 약 4배 규모로 연면적 3만5940㎡(약 1만872평) 규모로 설계됐다. 해당 공장은 준공 작업을 마무리 지은 이후, 오는 12월 가동을 목표로 한다.
코스맥스의 현재 글로벌 연간 CAPA는 약 35억400만 개로 글로벌 시장 기준 최고 수준에 달한다. 국내 화성·평택 공장(약 11억5000만 개)을 비롯해 중국(15억6700만 개),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이탈리아 등 전 세계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이 같은 국내외 투자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글로벌 CAPA를 38억2400만 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국콜마 역시 총 1733억 원을 들여 세종시에 기초화장품 생산공장을 확충 중이다. 특히 기존 중국 베이징 공장을 세종 전의산업단지로 이전해 증축하는 방식을 택하면서 국내 생산 거점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한국콜마의 CAPA가 7억7000개에서 2027년 하반기 세종 공장 증설 시 배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회사는 최근 충북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총 2000억 원을 투입해 대규모 신규 스킨케어 생산 공장을 구축 중이다. 이는 회사가 보유한 전체 국내 생산설비 장부가액을 뛰어넘는 투자다. 이달 중 착공하며 내년 1차 가동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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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ODM 기업 코스맥스의 섀도우 제품 생산 라인./사진=코스맥스 제공 | ||
이처럼 국내 ODM 기업들이 앞다퉈 대규모 증설에 나선 본질적 배경에는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K뷰티 시장의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먼저 중국, 일본, 유럽 등으로 시장이 고르게 분산되면서 특정 국가의 경기 변동이나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수주 변동 리스크가 대폭 해소됐다.
여기에 중소·인디 브랜드의 약진은 ODM 업계와 공생 효과를 내며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화장품 수출액(70억 달러) 가운데 중소기업 수출(50억7000만 달러) 비중은 70%를 훌쩍 넘겼다.
이는 시장을 겨냥한 기획력과 팬덤을 갖췄으나 자체 대규모 생산설비가 없는 중소·인디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확대될수록, 제품 개발과 생산을 도맡는 ODM 업계가 직접적인 낙수효과를 누리게 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의 수출 주도권이 대기업에서 중소 인디 브랜드로 완전히 넘어가면서, 이들의 상품을 단기간에 고품질로 구현해내는 ODM사의 역할이 경쟁력으로 부상했다"며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수출국이 다변화되는 만큼, 안정적인 공급 물량 확보를 위한 ODM 업계의 국내 생산기지 확충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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