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시장 K선케어 신뢰도 상승
글로벌 뷰티 한국 ODM 의존도 심화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글로벌 시장 속 한국산 선케어 제품 수요가 늘면서 국내 주요 화장품 ODM(제조·개발·생산) 기업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한국산 선케어 제품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ODM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한국콜마 연구원이 장비를 사용해 제형을 연구하고 있다./사진=한국콜마 제공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280억 원, 영업이익 78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31.6%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국내 법인과 일부 해외 법인의 가동률 상승, 선케어 중심 수주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자외선 차단 제품의 제형 기술과 대량 생산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 내 수요가 증가한 점이 실적에 주효한 영향을 미쳤다. 미국 시장 내 K-선크림과 저자극 스킨케어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아마존 선케어 1위 브랜드인 조선미녀 등 인디 브랜드가 유통 채널을 넓히고 있다는 점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한국콜마는 북미 시장의 까다로운 규제 환경을 수익 창출 도구로 활용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시장은 자외선 차단제를 일반 의약품(OTC)으로 분류하는데, 한국콜마는 2013년 업계 최초로 FDA OTC 인증을 획득하며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했다. 이는 구다이글로벌의 조선미녀 선크림 등 메가 히트 제품들이 한국콜마의 공급망을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코스맥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820억 원, 영업이익이 53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3%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국내 선케어 제품 매출은 전년비 40% 늘었으며, 제품 개발 의뢰 건수도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맥스 역시 지난 2016년 미국 FDA OTC 승인을 획득하는 등 글로벌 뷰티 시장 규제 내 발 빠른 대응력으로 시장을 선점해나가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도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851억 원, 영업이익 219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4%, 영업이익은 78.0% 급증하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 코스맥스 CAI연구소 관계자(앞쪽)와 박준동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 교수가 AI로 분석한 제형에 대해 상의하고 있다./사진=코스맥스 제공


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선케어 제품으로 꼽힌다. 국내 선케어 매출은 전년 대비 173.6% 급증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단순 자외선 차단을 넘어 미백·진정·보습 기능을 결합한 스킨케어형 선케어 제품이 북미와 일본 등에서 인기를 끌며 국내 인디 브랜드들의 수출 물량이 코스메카코리아로 집중된 결과다.

시장에선 국내 화장품 제조사들의 성장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기술 표준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 제조사의 선케어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으면서 국내외 고객사들의 국내 ODM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K-선케어 시장에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상위 제조사들이 구축한 기술적·규제적 해자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하고 있다"며 "브랜드 간 경쟁보다 제조사의 원천 기술 보유 여부가 K-뷰티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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