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행정기관 44곳·공무원 9929명 이전 추진…세종 아파트값 상승폭 확대
올해·내년 입주 물량 전무…5-1생활권 2191가구 대단지 내달 분양 결과 주목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중앙행정기관 이전이 구체화되면서 주택 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새 아파트 공급은 사실상 끊긴 상태여서 주거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세종시에서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뛰고 있다. 새 아파트 공급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중앙행정기관 이전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0% 올랐다. 전주 상승률(0.04%)의 두 배를 넘는다. 종촌동 소형 면적과 나성동 신축 단지가 상승을 이끌었다. 

전셋값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5월 이후 한 번도 떨어지지 않았다. 주간 기준 올해 누적 상승률은 10월 둘째 주까지 4.71%로, 지난해 같은 기간(2.65%)의 두 배에 가깝다.

시장에서는 중앙행정기관 이전 계획이 구체화하면서 세종 주택시장에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출발점은 지난 9월 3일이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공공기관 이전계획 및 공공기관 기능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수도권에 남아 있는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규모와 파급효과가 큰 곳부터 2027년 상반기 세종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으로,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가 우선 대상으로 꼽혔다.

이어 행정안전부는 지난 13일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계획'을 내놓고 대상과 일정을 구체적으로 확정했다. 수도권에 남아 있는 중앙행정기관과 소속기관 44곳을 2027년부터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세종으로 이전한다. 대상 공무원은 정원 기준 9929명에 이른다. 특히 그동안 이전 대상에서 빠져 있던 외교부·통일부·국방부도 명단에 포함됐다.

집값 흐름도 이전 일정과 맞물려 있다. 세종 아파트값은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8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국무총리 발표 이후인 10월 둘째 주(0.02%) 상승세로 돌아섰다. 행안부 세부계획이 나온 뒤에는 셋째 주 0.04%, 넷째 주 0.10%로 오름폭이 커졌다.

문제는 늘어날 수요를 받아줄 새 집이 없다는 점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세종의 올해와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은 한 가구도 없다. 2028년 예정 물량도 1765가구뿐이다. 반면 세종 아파트 3채 중 1채 이상은 입주 10년을 넘겼다. 이전 공무원 수요에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까지 더해질 수 있지만 선택지는 극히 적다. 전셋값이 1년 반째 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에 공급하는 세종스마트시티 엘 수자인./사진=BS한양

이런 상황에서 BS한양은 다음달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내에 자리한 세종시 합강동 5-1생활권 L6·L7·L8·L11블록에서 '세종스마트시티 엘 수자인'을 분양한다. 아파트 2191가구와 오피스텔 125실로 이뤄진 대단지다. 블록별 아파트 가구 수는 L6 818가구, L7 648가구, L8 218가구, L11 507가구다.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을 자유롭게 실증하고 구현하는 미래형 도시 모델로, 현재 세종시와 부산광역시 두 곳에서 추진 중이다. 세종스마트시티 엘 수자인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지정 8년 만에 처음 공급하는 단지로, 주거 구역인 '스마트리빙존'에 들어선다.

세종스마트시티 엘 수자인 분양 성적은 지난 8월 5-2생활권에서 나온 '세종 우미린 센터파크'로 가늠할 수 있다. 당시 일반공급 240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 4250건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은 17.71대 1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8개 주택형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지난해 5-1생활권에서 분양한 2개 단지도 각각 1순위 평균 13.31대 1, 12.04대 1로 청약을 마쳤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세종은 중앙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당분간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공급되는 만큼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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