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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예당저수지 뒤덮은 가창오리, 겨울 하늘을 수놓은 ‘생명의 군무’

입력 2026-02-22 19:12:24 | 수정 2026-02-22 20:15:43
김상문 부장 | moonphoto@hanmail.net
[미디어펜=김상문 기자] 충남 예산군 예당저수지, 해가 서쪽 산 너머로 기울자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한꺼번에 하늘로 날아오르며 장관을 연출한다.

가창오리 떼가 만든 검은 물결은 마치 한 몸처럼 움직였다. 거대한 파동이 하늘을 뒤덮고, 그 흐름은 생명이 뛰는 듯했다. 유기적으로 꿈틀거리며 여기저기서 방향을 바꿨고, 흩어지는가 싶다가도 이내 다시 모였다. 수없이 반복되는 이 움직임에 파도가 일렁이고 때로는 어떤 거대한 유기체가 하늘을 수놓은 듯, 다양한 형상이 그려졌다.

현장을 찾은 한 탐조객은 “가창오리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압도적인 장면”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사진작가들은 ‘생명의 파동’을 기록하기 위해 셔터를 수 없이 누른다.

이날 펼쳐진 가창오리의 군무는 천적을 혼란시키기 위한 대표적인 생존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정교한 비행술은 어떠한 신호 체계로 작동하는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가창오리는 수면 위에서도 끓임 없이 위치를 바꿔가며 군집을 유지한다. 이는 포식자에게 눈에 띄는 위험을 분산시키고, 전체 무리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행동 전략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가창오리는 몸길이 약 40cm 내외의 중형 오리로,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서 ‘취약’ 등급으로 분류된 겨울철새다.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이 실시한 2024~2025년 겨울철 조류 동시 조사 결과, 가창오리는 국내에 월동하는 철새 중 개체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개체의 90% 이상이 우리나라를 찾는다.

주로 영암호, 동림저수지, 군산 일대에서 겨울을 보내며, 번식지로 이동하는 2~3월에는 예당저수지와 삽교호 등 중부 내륙의 저수지에 모여 북상을 준비한다.

최근 전문가들은 가창오리의 이동 경로와 집결지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서식지 환경 변화와 인간 활동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가창오리가 어디서 어떤 내용으로 공연을 할지 아무도 모른다. 사진은 지난 2월 21일 예당저수지에서 가창오리의 군무를 기다리는 연인과 사진작가.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해가 진 후 시작되는 가창오리의 집단 비행은 먹이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며, 하루 중 가장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사진은 작년 삽교호와 금강호에서 촬영 한 가창오리의 군무.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미디어펜=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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