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며 금융시장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시장 변동성 대응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외화자금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은행권 역시 외화 유동성 관리와 리스크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근접하며 금융시장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시장 변동성 대응에 나섰다./사진=미디어펜 DB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7원 내린 1470.8원에 개장했다. 전날 환율은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2009년 3월 12일(장중 1500원) 이후 최고 수준인 1495.5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이란 전쟁 조기 종결 기대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과 뉴욕 증시 반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환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금융·외환당국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시장 점검에 나서는 한편 필요시 적절한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전날 이세훈 수석부원장 주재로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유가와 환율 상승이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수익성, 기업 자금 조달 여건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특히 변동성이 확대된 시장 상황에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될 가능성도 함께 살폈다. 이 수석부원장은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고려해 금융권의 선제적 대응을 당부했다.
한국은행도 국채금리와 원·달러 환율 움직임이 국내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괴리됐다는 평가와 함께 필요시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구두 개입성 메시지를 내놨다. 유상대 부총재는 '중동 상황 점검 TF'에서 "현재 금리와 원화환율이 중동 지역 리스크로 인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필요시 적절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권도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는 외화 유동성 상황과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며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환율 급등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외화 조달 여건과 기업 고객의 환리스크 관리 지원을 점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은 국제유가 하락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 등의 영향으로 146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향후 환율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