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정부가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한국인을 데려오기 위해 군용 수송기를 띄웠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전쟁이 발발한 이후 한국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군 수송기 투입이다.
15일 오후 한국에 도착하는 군수송기(KC-330)를 타고 한국에 도착하는 인원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 거주 중인 우리국민 204명과 우방 국민을 포함해 총 211명이다.
외교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쿠웨이트·레바논 등에 체류 중인 우리국민 204명과 한국인의 외국국적 가족 5명, 일본인 2명은 14일 저녁 사우디 리야드에서 출발, 15일 오후 성남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다.
이번 대피 작전의 명칭은 '사막의 빛'이다. 중동 지역의 우리국민을 위해 빛을 밝히고 보호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KC-330 시그너스는 공중에서 다른 항공기에 연료를 주입하는 역할을 하면서 사람과 물자 등을 수송하는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한국 공군의 KC-330 시그너스가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한국인 200여명을 태우고 이륙하고 있다. 2026.3.15./사진=외교부
정부는 전세기 운항을 우선 검토했지만 여의치 않자 군수송기 투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리야드가 국민안전 확보를 위해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판단했다"면서 "항공편이 여의치 않은 국민을 신속히 대피시킬 방안으로 군 수송기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군수송기가 인근 10여개 국가의 영공을 통과할 수 있도록 사전에 협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앞서 군수송기에 탑승할 인원의 수요를 조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인근 쿠웨이트, 바레인, 레바논 등에 체류한 한국인도 군 수송기 탑승 대상에 포함됐다. 중증환자와 중증장애인, 임산부, 고령자, 영유아 등을 우선 탑승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재웅 외교부 전 대변인이 이끄는 정부합동신속대응팀(6명)이 급파돼 현지에서 한국인의 귀국을 지원했다.
외교부·국방부는 "4개국에 각각 체류 중이던 우리국민을 일시에 한 곳으로 집결시켜 수송기에 태우는 전례 없는 규모와 범위로 진행됐다"며 "외교부, 국방부와 군은 물론 현지공관과 정부합동신속대응팀에 참여한 경찰청까지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 추진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계속해서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다양한 안전 조치를 지속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한국인 203명과 외국인 배우자 3명 등 206명이 탑승한 전세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중동 사태 이후 정부가 투입한 첫 전세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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