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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어라운드 '승부수'…롯데건설, 디벨로퍼 전환 점 찍은 이유

2026-03-17 10:18 |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롯데건설이 '디벨로퍼(Developer) 전환'을 통한 재도약 속도를 낸다. 단순 시공 중심의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개발 기획과 운영까지 아우르는 디벨로퍼 역할을 강화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건설 본사./사진=롯데건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건설은 사내 타운홀 미팅을 열고 향후 경영 전략 방향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오일근 대표는 현재 경영 환경을 '구조적 전환이 필요한 시기'로 규정하고 위기 극복과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경영 리빌딩'과 '조직 효율화'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기 실적 개선에 그치지 않고 사업 포트폴리오 자체를 재정비해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롯데건설은 앞으로 그룹 내에서 디벨로퍼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계열사와의 협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차원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운영까지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기존 도급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목표다.

업계의 관심은 롯데건설이 디벨로퍼 사업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배경에 쏠리고 있다. 디벨로퍼 사업은 시공 수익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개발 기획부터 투자, 운영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초기 투자와 사업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크지만, 성공할 경우 도급 사업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구조다. 

반면 국내 주택 시장은 고금리와 공사비 등 부담이 확대되면서 사업 환경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잇단 대출 규제로 도급 중심 사업만으로는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많다.

또 개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브랜드 가치 상승과 추가 사업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체 개발 사업을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지난해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인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도 디벨로퍼 역량을 앞세운 전략을 펼치면서 수주전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타운홀미팅 슬로건./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 역시 이러한 모델을 참고해 자체 개발 사업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롯데건설은 그룹 차원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복합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벨로퍼 전략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롯데그룹은 유통·화학·호텔·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어 복합 개발 사업 추진 시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형성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상업시설과 호텔, 주거시설이 결합된 복합 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그룹 내 유통 및 호텔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해 사업 차별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디벨로퍼 사업에서 중요한 '운영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롯데몰 하노이 등 그룹사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 디벨로퍼 또는 시공사 역할을 맡아 그룹사 간 시너지를 유도해 왔다"며 "앞으로도 그룹사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디벨로퍼로서 사업을 연계하고 발굴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도 커지는 추세다. 정부가 '한국형 신도시' 모델을 해외에 수출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국내 건설사의 도시 개발 역량이 새로운 사업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대규모 도시 개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국내 건설사들이 디벨로퍼 형태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단계별 투자 심의 프로세스를 통해 리스크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우수 사업장을 선별해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룹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유휴부지 등을 개발하고, 그룹사 간 부동산 협업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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