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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얼굴로 결제?…카드사 생체인식 결제 서비스 안착 실패

2026-03-17 14:46 |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카드사들이 호기롭게 시작한 생체인식 결제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외면 당하며 결국 사업을 접게 됐다.

생체인식 결제 서비스는 지갑이나 스마트폰 없이도 얼굴·지문·손바닥·목소리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2020년 서울 성동구 한양대 학생식당에 마련된 신한카드 ‘신한 페이스페이(Face Pay)’ 키오스크 앞에서 한 학생이 페이스페이를 통해 식권을 구매하고 있다./사진=신한카드



그러나 이 같은 결제 방식은 전용 단말기가 필요한 데다 사용 방법이 익숙하지 않아 신기한 기술 정도에 멈추며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달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을 통해 단말기 철거 및 서비스 운영계약 종료로 ‘신한 페이스페이(FacePay)’ 서비스를 3월 31일까지 순차적으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신한 페이스페이’는 2019년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뒤 2020년 한양대학교 캠퍼스 내 매장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신한카드는 GS25 편의점과 대형 유통매장인 홈플러스에도 설치했으나 이후 가맹점 확대에는 실패했다.

‘신한 페이스페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은행 창구나 고객센터에 설치된 무인 등록기에서 본인 확인 후 결제 카드와 얼굴 정보를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으며, 고가의 전용 단말기가 필요하다는 점이 활성화되지 못한 원인으로 꼽힌다.

BC카드는 보이스인증과 얼굴인증 서비스를 2020년 종료했다. 보이스인증 서비스는 목소리를 등록한 후 결제 인증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2017년 6월 도입됐으나 매장에서 음성을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히며 사라지게 됐다. BC카드는 또 이듬해 5월 애플리케이션 ‘페이북(paybooc)’ 로그인 시 인증수단으로 이용 가능한 안면인증 서비스를 도입, 향후 결제 서비스로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었으나 운영을 종료했다.

롯데카드는 ‘핸드페이’ 2017년 5월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1호점에 손바닥 정맥 정보를 사전에 등록하고, 결제 시 전용 단말기에 손바닥을 잠시 올려놓으면 결제가 완료 ‘핸드페이’를 도입했으나 현재는 사실상 미운영 상태다. 롯데카드는 ‘핸드페이’ 출시 당시 연내 가맹점 1000곳 확보를 목표로 세웠으나 도입 매장은 160여곳에 그쳤다.

삼성카드는 삼성전자, 마스터카드와 함께 카드에 손가락을 올리고 결제하면 PIN없이 인증되는 ‘지문인증카드’ 상용화 추진을 준비했으나 보이지 않고 있다.

신한카드, 비씨카드, 하나카드는 LG히다찌, 나이스정보통신과 함께 손가락 정맥 인증을 활용한 무매체 간편결제 사업인 ‘핑페이’ 또한 단말기 설치 및 가맹점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출시되지 못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용자 수가 기대만큼 늘지 않아 서비스가 하나둘 자취를 감추게 됐다”며 “예전에는 카드사들이 미래 결제를 생체결제를 주목했다면 현재는 삼성페이, 애플페이 등 모바일 지갑에 집중하고 있다. 생체결제와 모바일 지갑 외에도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선호할만한 결제 방식에 대한 기술개발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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