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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5조원 정조준...관세·중동 변수에도 실적 '자신'

2026-03-17 18:00 |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금호타이어가 프리미엄 타이어 중심의 고부가가치 전략을 앞세워 올해 매출 5조 원 달성에 나선다. SUV 시장의 대형화와 전동화 흐름에 맞춰 제품 믹스를 고도화하고, 유럽 및 함평 신공장 등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를 통해 양적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거머쥐겠다는 구상이다. 

금호타이어는 1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크루젠 지티 프로(CRUGEN GT Pro)'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소개와 함께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 및 경영 목표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일택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임승빈 영업총괄 부사장, 임완주 경영기획본부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이 17일 '크루젠 지티 프로(CRUGEN GT Pro)'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김연지 기자



정 사장은 "금호타이어는 올해 매출 5조1000억 원이라는 사상 최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며 "프리미엄 OE 공급 확대와 고부가가치 시장을 집중 공략해 양적 성장과 질적 수익성을 동시에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는 뚜렷한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2021년 2조6012억 원이던 매출은 2023년 4조 원을 넘어섰고, 2024년 4조5321억 원에 이어 2025년에는 4조7013억 원을 기록했다. 단순한 판매량 확대에 그치지 않고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전략적인 가격 운용을 통해 수익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한 결과다.

◆ 글로벌 변수에도 '실적 방어' 자신감

금호타이어는 중동 전쟁과 미국 관세 등 겹겹이 쌓인 글로벌 악재 속에서도 올해 목표 달성을 자신했다. 임 부사장은 시장의 우려에 대해 "중동 시장 비중은 전체의 7~8% 수준에 그치지만 미국과 유럽 비중은 50% 내외"라며 "중동 리스크는 주요 시장에서의 성장을 통해 충분히 흡수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화재 여파로 공급하지 못한 500만~700만 본의 대기 수요와 다변화된 유통망을 감안할 때 양적 성장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부 중동 노선 물량에 차질이 발생했으나 회사는 수에즈 운하를 통한 대체 루트를 확보해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 이미 2분기까지 생산 라인이 풀가동되는 수준의 수주를 확보한 상태여서 단기적인 실적 변동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설명이다.

관세와 원가 상승 역시 구조적으로 대응 가능한 변수로 판단했다. 미국 관세는 지난해 발효 시점에 맞춰 이미 완충적인 가격 조정을 단행했으며, 추가 관세 발생 시에도 이를 원가 요소로 간주해 시장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함으로써 판매량을 유지할 계획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또한 판매 가격과 연계해 관리하는 구조를 정착시켜 수익성을 보존하겠다는 입장이다.

공급망 재편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함평 신공장은 지난해 12월 착공 이후 공사가 진행 중이며 2027년 4분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유럽 공장은 부지 확보를 마치고 현재 설계와 환경영향평가를 진행 중으로 올해 4분기 착공해 2028년 양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럽 공장은 연간 1200만 본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30% 이상을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 대상 OE 물량으로 확보해 유럽 시장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 프리미엄 SUV·전동화 시장 공략…월 5만 본 목표

이날 공개된 '크루젠 지티 프로'는 SUV 시장의 프리미엄화와 전동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제품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 비중이 60% 후반까지 확대되고, 대구경 타이어와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흐름에 맞춰 개발됐다.

판매 목표는 기존 제품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설정됐다. 임 부사장은 기존 크루젠 계열 제품이 월 2만5000본 수준 판매된 점을 언급하며 신제품은 월 5만 본을 1차 목표로 제시했다. 현재 50여 개 규격 가운데 30여 개 주요 규격이 우선 공급된 상태이며, 다음 달 풀라인업이 구축되면 목표 상향도 검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OE 공급 역시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는 출시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공급 물량은 없지만, 연구개발 단계부터 주요 완성차 업체와 협업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파이널 소싱 단계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제품 경쟁력은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강화한 데 있다. 크루젠 GT 프로는 에너지소비효율 2등급과 UTQG 트레드웨어 800을 확보해 마일리지와 연비 성능을 높였으며, 경쟁 제품 대비 마모 성능은 약 20% 우수하고 회전저항은 14% 개선됐다. 사전 체험에서도 외관과 연비 개선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나타났고, 특히 국내 기후 환경을 고려한 젖은 노면 성능과 높은 마일리지가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기술적으로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동시에 대응하는 'EV 호환' 전략이 핵심이다. 전동화로 차량 중량과 토크가 증가하면서 타이어의 정숙성과 내구성, 회전저항 성능이 동시에 중요해지는 흐름에 맞춰 개발된 제품으로, 고하중 대응 구조와 저소음 설계를 적용해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 모두에 적합한 성능을 구현했다.

정 사장은 "소비자 인기 차종이 세단에서 SUV로 변화하는 흐름에 맞춰 승차감과 경제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품"이라며 "프리미엄 SUV 타이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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