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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동양생명·ABL생명 통합 시계…업계 판도 변화 예고

2026-03-18 15:24 |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 잔여주식 전량을 인수해 완전자회사화를 추진하면서 동양생명과 ABL생명 통합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이 동양생명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해 동양생명을 중심으로 ABL생명을 흡수합병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동양생명, ABL생명 본사 전경./사진=각 사 제공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신주를 발행해 동양생명 주식과 교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 지분 75.34%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은 2024년 8월 중국 다자보험그룹으로부터 동양생명 지분 75.34%, ABL생명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통합 시 총자산 약 55조원 규모로 삼성·교보·한화·신한에 이어 5위권 생보사가 탄생하게 된다. 외형 성장은 물론 수익성과 안정성 측면에서도 의미있는 변화가 기대된다.

동양생명은 전통적으로 안정적인 보장성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해 왔으며, ABL생명은 외국계 보험사로서 다양한 상품 전략과 자산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왔다.

두 회사가 결합할 경우 상품 라인업의 보완과 고객 기반 확대라는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헬스케어 연계 서비스 확대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도 협력 여지가 크다는 평가다.

여기에 중복 조직과 비용을 줄이는 통합 작업이 병행될 경우 사업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규모의 경제가 본격적으로 작동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자산 규모 확대와 자본 여력 통합은 지급여력(RBC)비율 관리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금리 변동성이 큰 환경에서 자산과 부채를 보다 효율적으로 매칭할 수 있게 되면 재무 건전성도 한층 강화된다.

리스크 분산 효과 역시 중요한 요소다. 계약 구조, 자산운용 방식, 고객군이 다른 두 회사가 결합하면 특정 리스크에 대한 집중도가 낮아져 전반적인 안정성이 높아진다.

다만 인력 구조조정이나 조직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전산 시스템 충돌, 조직 문화 차이, 인력 재배치 문제는 단기적으로 비용 증가와 효율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상품 구조와 회계 기준을 맞추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실적 변동도 불가피하다.

결국 관건은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통합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런 점에서 과거 신한라이프 통합을 이끌었던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의 경험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성 대표는 과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을 주도해 신한라이프 출범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당시 조직·전산·상품 체계를 빠르게 통합하며 시너지를 창출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이력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향후 통합 또는 구조 재편 과정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동양생명을 완전자회사화하려는 움직임은 단순한 지배구조 정리를 넘어 ABL생명과의 통합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 보험사 중심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중형 보험사들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지고, 추가적인 인수합병 가능성도 거론되는 등 업계 전반의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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