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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안 할 테니 비용 먼저 달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요구 논란

입력 2026-03-25 10:27:55 | 수정 2026-03-25 10:27:49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13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가운데 협상 과정에서 노조가 회사의 파업 손실을 근거로 금전 보상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4공장 배양기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교섭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함께 임직원 1인당 3000만 원의 격려금, 3년간 자사주 배정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파업에 들어가면 회사가 감당해야 할 손실이 더 크니 화재보험료와 환헤지 수수료 내듯이 차라리 그만한 비용을 직원들에게 미리 지급하는 것이 낫다”는 논리를 펼쳤다.

이는 교섭 과정에서 노조는 파업 시 발생할 회사 손실이 더 클 것을 감안해 비용을 사전에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것이 낫다는 접근이다. 헤당 발언은 임금 협상보다 파업 가능성을 협상 카드로 활용했다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노조는 상생과 합리적 처우 개선을 내세우고 있으나 파업 손실을 언급하며 선지급을 요구한 방식은 오히려 협상 취지를 흐렸다는 평가다. 회사 손실을 협상의 근거로 삼는 것은 상호 신뢰 구축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노조 스스로 회사 손실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그 손실을 줄이기 위한 비용을 사측이 먼저 부담해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했다는 점이다. 이는 회사의 경영 부담과 생산 차질 우려를 교섭의 명분이 아니라 압박 수단으로 활용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노조의 파업권은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지만 그 행사는 최후 수단이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사례와 같이 파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먼저 거론하고 금전 보상을 요구하는 방식은 권리 행사라기보다 사실상 손실을 볼모로 한 요구라고 보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사태에 대해 상생을 내세운 노조가 정작 회사의 안정적 운영과 미래 경쟁력을 협상 테이블 위 흥정 대상으로 올렸다는 점, 회사를 마치 공격의 대상으로 여겨 타격한다는 발언을 일삼고 있다는 점 등에서 여파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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