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글로벌 원청사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구가 거세지면서 우리 수출 기업들에게 '공급망 실사'가 실질적인 무역 장벽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정부가 올해 중소·중견기업 500개사에 ESG 공급망 실사 컨설팅을 지원하고, 2028년까지 복잡한 실사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산업통상부는 25일 오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지속가능경영 포럼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경영 종합시책(2026~2030)'을 공식 발표했다.
산업부는 매년 조선, 방산 등 주요 업종을 선정해 정보 제공부터 수준 진단, 컨설팅까지 이어지는 '업종별 특화 패키지'를 지원한다. 올해는 당장 실사 대응이 급한 중소·중견기업 500개사를 선발해 ESG 공급망 실사 컨설팅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시책에는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를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협력해 현재 연 450명 수준인 실무자 교육을 2030년까지 2500명 규모로 대폭 확대한다. 또한 내년까지 지속가능경영 컨설턴트 자격 제도를 신설해 민간 컨설팅의 품질을 높이고, 지역 대학과 연계한 실무형 인턴십(연 100명)도 운영한다.
협력업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중복 서류 제출 문제도 손본다. 현재 중소 협력사들은 각 원청사마다 서로 다른 양식의 ESG 데이터를 요구받아 행정 부담이 극심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2028년까지 '간편 공급망 실사 플랫폼'을 구축해 기업들이 한 번 입력한 자료를 다수 대기업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 사회적 책임 지수를 'K-ESG 지수'로 전면 개편하고, 이와 연계한 국가 공인 인증제도를 도입해 객관적인 측정 지표를 마련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국제표준화기구(ISO) 등 국제 무대에서 우리 기업 입장이 반영되도록 정부 간 협력 채널도 풀가동한다. 특히 EU 공급망실사지침 등에 대응하기 위해 한-EU 산업정책대화를 적극 활용하고, 코트라(KOTRA) 무역관을 통해 글로벌 규제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중견기업연합회, 표준협회 등이 참여하는 중소·중견기업 ESG 합동 지원망 구축 MOU도 체결됐다.
박동일 산업정책실장은 "지속가능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교육부터 컨설팅, 공시 대응까지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밀착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