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부동산 시장 정상화와 투기 근절 메시지를 내놓고 있지만, 정작 입법부인 국회의원 10명 중 2명은 여전히 집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에 주택을 보유한 의원도 50명에 육박해 공직자들의 솔선수범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6년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 내역'(지난해 12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재산 공개 대상 의원 287명 중 18.1%인 52명이 다주택자로 집계됐다. 오피스텔을 주택 범주에 포함할 경우 다주택 의원은 총 60명으로 늘어난다.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난 26일 서울 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 곳곳에 아파트 단지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같은 날 한국부동산원 발표에 따르면 상급지로 꼽히는 강남구(-0.06%)와 송파구(-0.03%), 서초구(-0.02%), 용산구(-0.01%)가 가격을 낮춘 급매물 등의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정부는 다주택자 규제를 중심으로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를 연일 내보이고 있다. 2026.2.26./사진=연합뉴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소속 다주택자가 31명으로 가장 많았고 더불어민주당 20명, 개혁신당 1명 순이었다. 강남 3구에 주택을 1채 이상 보유한 의원은 총 47명(16.4%)으로 국민의힘 32명, 민주당 14명, 개혁신당 1명이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와 단독주택을 포함해 총 3채를 보유 중이며 오피스텔과 지분 보유분까지 합산하면 총 6채를 신고했다.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 역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 등 주택 3채와 오피스텔 1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가치 측면에서도 고액 보유가 두드러졌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81억 1800만 원 상당의 아파트를 보유해 전체 의원 중 최고가 주택 보유자로 기록됐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보유한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는 현재 가액이 61억 8000만 원에 달했다.
주택 외에 빌딩이나 상가 등 근린생활시설을 보유한 의원도 61명에 달했다. 박정 민주당 의원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383억 3000만 원 상당의 빌딩을,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강남구 대치동에 194억 6000만 원 규모의 빌딩을 신고했다. 박민규 민주당 의원은 관악구 봉천동에 오피스텔 11채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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