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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론’에 ‘친문 책임론’까지...민주당, 지선 앞 계파 갈등

2026-03-26 16:58 | 권동현 기자 | bokya35@mediapen.com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유시민 작가의 ‘ABC론’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친문(친문재인) 책임론’이 맞물리며 민주당 내 친문과 친명(친이재명) 계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유 작가는 지난 18일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해 민주당 지지층을 가치에 기반한 지지층 A, 이익 중심 지지층 B, 가치·이익을 동시 추구하는 교집합 성격의 C로 구분하는 이른바 ‘ABC론’을 제시했다. 

유 작가는 논란이 이어지자 재출연해 “명심을 내세우며 이상한 행동을 하는 흐름을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유 작가의 해당 발언이 ‘뉴이재명’ 지지층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친문계에 힘을 실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졌다.

친명계에서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친명계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발언”이라며 “지금은 선명성 논쟁으로 옳고 그름을 가릴 때가 아니라 연대와 단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시민 작가가 14일 서울 동작구 원불교 소태산기념관에 열린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 49재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2026.3.14./사진=연합뉴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 의원은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빽바지-난닝구’ 논쟁을 언급하며 “그 같은 내부 갈등이 분열로 이어진 경험이 있다”며 “지금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준호 의원은 지난 2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국민들이 똘똘 뭉쳐 12·3 비상계엄을 넘어서고 새로운 정부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며 ”이런 가운데 저런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지금의 모습은 불안한 외줄타기 같다”며 “선은 분명하다. 그 선은 지켜달라”고도 했다.

여기에 송 전 대표의 발언이 더해지면서 갈등은 확대되는 양상이다. 송 전 대표는 “2022년 대선 당시 친문 세력이 이재명 당시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라며 “사실상 이 후보의 낙선을 바랐던 세력들”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5일 국회에서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면담한 뒤 함께 당대표실에서 나와 인사하고 있다. 2026.3.5./사진=연합뉴스


이어 “제가 친문 세력과 싸우면서 당 대표가 됐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되지 않았으면 이재명 후보 탄생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친문계는 즉각 반발했다. 최민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022년 대선 패배 원인을 두고 왜 설왕설래하느냐”며 “직접적 원인은 대장동·조폭연루설 등 정검언(정치권·검찰·언론) 유착 네거티브였다”고 밝혔다.

윤건영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친문계가 정치검찰 출신 윤석열 당시 후보를 응원했다는 것은 모욕감이 드는 언사”라며 “정치인이 갈라치기나 분열의 언어를 쓰는 건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2022년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을 모신 인사들은 필사적으로 선거에 임했다”며 “친문 세력이 낙선을 바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6월 지방선거와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당내 계파 간 주도권 경쟁이 조기 점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논란이 확산될 경우 당 지도부가 갈등 수습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계파 간 인식차가 뚜렷한 만큼 단기간 내 갈등 해소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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