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전날 남북관계를 '한국-조선관계' 이른바 '한-조 관계'라고 표현한 데 대해 "반헌법적 언행"이라며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노선에 맞장구 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장관이 어제는 남북관계를 '한조관계'로 표현하고, 북한을 향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호명하며, 반헌법적 언행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 장관은 전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적대의 종식과 한반도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열린 통일부·통일연구원 공동학술회의 개회사에서 "한국-조선관계(한조관계)"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전날 남북관계를 '한국-조선관계' 이른바 '한-조 관계'라고 표현한 데 대해 "반헌법적 언행"이라고 비판했다.사진은 2025년 10월 24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모습. 2025.10.24./사진=연합뉴스
정 장관은 "남북관계이든 한국-조선관계, 한조관계이든, 서로에게 이익이 되고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새로운 관계 설정을 통해서 남과 북이 함께 공동이익을 창출해 나가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통일부 장관이 공식 석상에서 남북관계를 '한조관계'로 표현한 건 처음이다.
박 의원은 "정 장관의 '두 국가론'은 명백한 반헌법적 발상"이라며 "우리 헌법은 한반도 전체를 대한민국 영토로 규정하고 있는데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노선에 맞장구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북한 인권 지원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3만 4000명 탈북민들이 반대하는 북향민으로 용어 변경까지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보 인식은 더 참담하다"며 "대북제재를 우리가 먼저 풀자고 주장하거나 DMZ(비무장지대)법으로 유엔사와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 시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대북 판타지와 김정은 헛꿈에서 깨어나라"며 "헌법을 부정하고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위험한 질주를 멈추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 장관이 천안함 피격 16주기인 26일 '북한이 적대행위로 보는 북한인권 유엔결의안 공동 제안국에 불참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대한민국 장관인지 북한 대변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정 장관의 대국민 분노 유발 행보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북한 어뢰 공격으로 희생된 우리 46명 장병들의 넋을 기리지는 못할 망정,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패륜적 발언을 내뱉고 있다"고 직격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