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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넘어 테크"...K-뷰티, AI 전환·로봇 ‘품질’ 승부수

2026-03-27 15:38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화장품 업계가 인공지능 전환(AX)과 로봇 기술을 공정 전반에 이식하며 지능형 제조 시스템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주요 ODM(연구·개발·생산) 기업들은 단순 자동화를 넘어 AI가 전반의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AX 체제로 전환함으로써, 글로벌 품질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콜마 연구원들이 역노화 화장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한국콜마 제공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국제 표준 자외선차단지수 시험법 준수를 위해 로봇팔 기반 자동도포 장비를 운용 중이다. 평가의 일관성 확보를 통해 기존 인체 적용 시험 시 최대 4~5주가 소요되던 검증 기간을 단 하루로 단축하며 제품 출시 속도 경쟁력을 높였다.

한국콜마는 최근 화장품 보존력 시험 공정에 로봇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해 시험 처리 속도를 기존 대비 2.5배 향상시켰다. 야간 무인 운영 체계를 통해 외부 시험기관 의뢰 물량의 80%를 내부 수용함으로써 비용 절감과 데이터 정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아울러 지난 2월 도입한 AI 상품 기획 플랫폼은 제품 콘셉트 도출 시간을 30초로 단축하며 기획 공정의 AX를 실현했다는 평가다.

이뿐만 아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산업통상부가 추진하는 'AI 팩토리 얼라이언스' 사업의 화장품 부문 주관기업으로 선정되며, 업계 표준이 될 피지컬 AI 환경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R&D부터 물류까지 전 밸류체인에 걸친 지능화 모델을 선제적으로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자율주행 물류 로봇(AMR)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결합해 다품종 소량 생산에 최적화된 공정 자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인디 브랜드의 급증에 따른 제조 유연성 확보 차원으로, 생산 전 과정의 디지털 데이터화를 통해 공정 최적화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각 기업에서 로봇과 AI를 결합한 스마트 공정을 미래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지속 추진 중인 이유는 단순 인건비 절감에 그치지 않는다. 데이터 기반의 정밀 공정 관리 체계를 확립해 품질 신뢰도를 근본적으로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대미 수출이 증가할 수록 AX 전환 경쟁력은 더욱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15% 성장한 22억 달러(약 3조 원)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수출국 1위에 올라서면서 증가세에 있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규제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 신뢰성이 화장품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2년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MoCRA)을 본격 시행하면서 수출 기업에 대한 시설 등록, 제품 리스팅, 성분 안전성 입증 등 규제 문턱을 대폭 높인 바 있다. 

이 같은 글로벌 시장의 규제 변화는 코스맥스가 자외선 차단제 로봇 도포기를 도입한 배경이기도 하다. 실제로 미국에서 선케어 제품은 화장품으로 분류하는 한국과 달리 일반의약품(OTC)으로 분류하는 등 규제가 까다롭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화장품 규제 등 강화하는 글로벌 안전 기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숙련도보다 로봇의 정밀 데이터가 신뢰도 면에서 우위에 있다"며 "향후 전 밸류체인에 걸친 AX 전환 속도가 글로벌 ODM 시장의 주도권을 결정짓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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