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정부가 31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국회 제출을 예고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처리 시기를 두고 계속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중동 전쟁에 따른 경제 비상을 이유로 '속도전'을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충분한 심사 기간 확보와 대정부 질문 우선 실시를 내세우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30일 열린 여야 2+2 회동에서 양측은 4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에 실패했다. 핵심 쟁점은 추경안의 본회의 통과 날짜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우 국회의장,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2026.3.30./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은 너무 절박하게 위기 상황과 고통을 느끼고 있다"며 "지난주 제조 현장 방문 시 원재료 수급이 안 돼 당장 다음 주에 공장이 멈출지도 모른다는 목소리를 들었다. 4월 9일까지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전쟁 추경'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대한민국에 전쟁이 났나. '전쟁 핑계 추경'일 뿐"이라며 "4월 6~8일 사흘간 대정부 질문을 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쳐 늦어도 16일 목요일에 처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못 박았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날짜를 못 박고 안 움직이고 있다"며 "이래서야 여야 간 협상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렇듯 양당 지도부는 추경의 성격과 필요 시점을 두고 격한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중동 전쟁 여파로 고유가·고환율·고물가 삼중고에 처한 민생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며 "이재명 정부의 추경안이 제출되는 즉시 심사에 착수해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 이전에는 추경으로 '현금 살포'해 표를 사고 선거만 끝나면 수십 배를 '세금 폭탄'으로 거둬들일 심산"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정권을 심판해야 국민 호주머니 터는 '약탈 정치'를 끝낼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진성준 국회 예결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선심성 예산을 풀지 않아도 선거 분위기는 민주당에 염려할 바가 아니다"라며 "취약계층 차등 지원 등 가계 부담 완화 조치가 시급하며 야당 합의보다 신속한 처리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임시 국무회의에서 "전세 사기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일상을 되찾아 드리는 것은 국가의 마땅한 책무"라며 "국무회의에서 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이번 전쟁 추경에 전세 사기 피해자 지원금 사업을 바로 담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주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