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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에도 수출 800억·반도체 300억불 달성...3월 수출 '역대 최고'

입력 2026-04-01 12:38:25 | 수정 2026-04-01 12:38:18
유태경 기자 | jadeu0818@naver.com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대한민국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월 수출 800억 달러·반도체 3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과 에너지 가격 급등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반도체를 필두로 한 주력 품목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무역수지 역시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3% 증가한 86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 수출 역사상 월간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일평균 수출액도 37억4000만 달러로 전 기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며 질적·양적 성장을 동시에 이뤘다.

이번 수출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151.4% 급증한 328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300억 달러 고지를 밟았다. 단일 품목이 월 수출 300억 달러를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버 투자 확대와 그간 부진했던 일반 서버 수요 회복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단가 상승 폭이 컸다. DDR4 8Gb 제품 가격은 1.35달러에서 13.0달러로 863% 폭등했고, 낸드(NAND) 역시 600% 이상 가격이 뛰며 수익성을 견인했다. 기업용 SSD 등 컴퓨터 부품 수출도 189% 급증하며 IT 전 영역이 슈퍼 사이클 정점에 올라섰음을 보였다.

15대 주력 품목 중에서는 10개 품목이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자동차(63억7000만 달러)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류 차질 속에서도 하이브리드차(+38.1%)와 전기차(+32.1%) 등 친환경차 수출이 내연기관차의 부진을 상쇄하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수출 단가가 크게 상승해 금액 기준 54.9% 증가한 51.0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물량 기준으로 휘발유·경유·등유에 대한 수출통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수출통제 시행일인 지난달 13일 이후에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약 -5%, -11%, -12% 정도 감소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제품으로의 가격 전가가 제한돼 소폭 증가(+5.8%)했다. 다만, 중동 전쟁 영향이 본격화된 3월 4주차에는 수출 물량이 전년동기 대비 큰 폭의 감소세(약 -17%)를 보였으며, 27일부터 수출 제한에 들어간 나프타의 3월 수출 물량도 약 22% 감소했다.

컴퓨터(34억2000만 달러, +189.2%) 수출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용 SSD 수요 증가로 전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이차전지(8억7000만 달러, +36.0%) 수출은 리튬가격 회복세에 따른 단가 상승과 신규 프로젝트 물량 출하 등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15대 주력품목 외 전기기기,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 유망품목 수출도 각각 3월 중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 시장 중 7개 지역에서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대중국 수출(165억 달러)과 대미국 수출(163억 달러)이 나란히 1, 2위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대아세안 수출 역시 반도체와 석유제품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인 137억5000만 달러를 찍었다.

반면 중동 지역 수출은 전쟁 직격탄을 맞았다. 물류 마비와 해상 운송 차질로 인해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이 급락하며 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49.1% 감소한 9억 달러에 그쳤다.

무역수지는 257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 기간 통틀어 월간 역대 최대 흑자 폭을 경신했다. 지난해 2월부터 1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다만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수입 불안은 여전한 숙제다. 유가 급등으로 수입 단가는 올랐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원유 수입 물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전체 에너지 수입액은 7% 감소했다. 나프타 등 핵심 원료 수급 차질이 향후 석유화학 등 제조 업계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강감찬 무역투자실장은 "단기간에 그친다면 반도체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 추세는 계속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다만 정부는 장기로 이어졌을 때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추경을 준비하고 있고, 기타 사업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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