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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커피, 익스프레스 인수전 참전…‘F&B·유통’ 시너지 주목

입력 2026-04-01 15:25:27 | 수정 2026-04-01 16:08:45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홈플러스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메가MGC커피의 운영사인 엠지씨글로벌이 깜짝 등판했다. 주요 유통 기업들이 발을 뺀 자리에 현금 동원력을 앞세운 F&B 프랜차이즈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메가MGC커피 CI./사진=메가MGC커피 제공


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예비입찰에 2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 중 한곳은 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 운영사인 엠지씨글로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인수 후보로 점쳐졌던 롯데쇼핑, GS리테일 등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인수의향서 제출 여부에 대해 “현재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엠지씨글로벌이 운영하는 메가커피는 국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점포수 1위를 지키는 업체다. 엠지씨글로벌은 김대영 대표이사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주식회사 '우윤'이 지분 100%를 보유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식자재 유통기업 '보라티알'의 대표도 겸하고 있다.

메가커피는 현재 전국에 4200여 개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저가 커피 시장 경쟁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이 필요한 상황이다. 메가커피를 포함한 국내 저가 커피 4대 브랜드(컴포즈·빽다방·더벤티)의 총 매장 수는 2020년 3150개에서 2025년 1만782개로 급증하며 양적 성장이 한계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국제 원두 가격 상승, 고환율 등은 저가 커피가 내세운 ‘박리다매’ 모델의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최근 떡볶이와 치킨 등 ‘카페’ 틀을 벗어난 사이드 메뉴 강화에 나선 것도 커피만으로는 가맹점 수익을 담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메가커피가 성장 정체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신사업 진출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익스프레스가 보유한 신선식품 유통망과 기존 메가커피의 식음 서비스를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통해, ‘종합 F&B 플랫폼’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가커피를 보유한 식자재 수입·유통 기업 보라티알과의 연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보라티알은 파스타와 소스 등 이탈리아산 식자재 유통 분야 강자로, 현재 메가커피에도 원두와 시럽 등 핵심 원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메가커피가 익스프레스를 인수할 경우, 익스프레스의 소매 유통망을 활용해 ‘수입→상품화→판매 및 유통’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다.

메가커피가 익스프레스 점포를 ‘도심형 물류 허브’로 전용할 여지도 있다. 익스프레스 점포의 약 90%는 수도권과 광역시 등 인구 밀집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대량의 식자재 보관이나 복잡한 조리가 어려운 카페 매장을 대신해, 익스프레스 매장을 후방 창고와 조리 시설로 활용하면 간편식 등 사이드 메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익스프레스 매장 내 숍인숍 매장을 열거나, 익스프레스의 퀵커머스 인프라를 활용한 배송 서비스 강화 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시너지 효과가 실제로 발휘될 지는 불투명하다. 유통업 경험이 부족한 메가커피가 SSM 운영에서 난항을 겪거나, 무리한 인수로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결국 ‘가격’이 인수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회생을 위해 익스프레스 매각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지만, 동시에 최대한 비싼 값을 매겨야 경영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다. 홈플러스가 추가 인수의향서 제출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업력이 없는 기업이 신규로 진출해 원활하게 사업을 운영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최악의 경우 인수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로선 유력 인수 후보가 부재한 만큼, 메가커피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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