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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김영환에 주호영 가처분까지…국힘 대구·충북 공천 '대혼란'

입력 2026-04-01 17:10:29 | 수정 2026-04-01 17:10:22
이희연 기자 | leehy_0320@daum.net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충북·대구 공천 내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법원이 김영환 충북지사의 공천 배제(컷오프) 효력 정지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의 가처분 결과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앞서 남부지법은 지난달 31일 김 지사가 국민의힘을 상대로 낸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당 공관위의 결정 과정에 당헌·당규 규정 위반 또는 중대한 하자가 있다며, 김 지사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충북지사 경선은 혼란에 빠졌다. 현직 김 지사가 경선 후보 자격을 회복하자, 기존 경선 후보였던 김수민 예비후보는 즉각 사퇴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가 31일 국회 본회의 도중 6ㆍ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 후보에서 탈락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주호영 국회 부의장을 만나기 위해 주 부의장의 집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6.3.31./사진=연합뉴스



당 지도부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동시에 새 공천관리위원장에  4선 중진 박덕흠 의원을 임명하며 공천 내홍 수습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당 일각에서는 충북지사 전략공천 방안까지 거론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열린 부동산 정책 간담회 이후 취재
진과 만난 자리에서 "법원이 정치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며 "즉시항고를 포함한 필요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반발했다. 

장 대표는 "법원의 결정 요지는 2차 시험 공고가 잘못됐으니 1차 시험 불합격자를 합격시키라는 것 아니냐"며 "헌법상 보장되는 정당의 자율성과 공천에 관한 본질적 재량을 충분히 존중하지 않은 편향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너무 어처구니없는 불공정이 초래된다고 할 때는 무소속 출마는 당연히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이번 지방선거에 나가지 않는 일은 절대로 없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라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공천 컷오프의 불씨는 대구도 남아있다. 김 지사의 가처분 인용으로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의 가처분도 인용될 지 관심이 쏠린다. 만약 대구 컷오프 역시 가처분이 받아들여 진다면 공천 갈등은 지금보다 훨씬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 의원은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김 지사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만큼 이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 (김 지사와) 같은 판단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23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자신을 6·3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컷오프)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결정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3.23./사진=연합뉴스



주 의원은 "당헌·당규와 공천 심사 규정조차 지키지 않았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스스로 정한 기준을 어겼을 뿐 아니라 본질적인 권리를 침해했다"며 "가처분 인용에도 후보에 넣지 않으면 경선은 그 자체로 무효이고,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경선 절차 전체를 정지시키는 가처분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당 내에서는 공천 갈등을 하루라도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준우 국민의힘 미디어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밤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여론조사에서 상당히 불안한 상황이 되는 것 같아 기존에 컷오프 했던 인사들을 불러들여서 다 같이 경선에 참여시키는 쪽으로 지금 분위기가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주 의원의 가처분까지 인용될 경우, 대구와 충북 두 곳의 공천을 사실상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지방선거 전략 전반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더 이상 이 문제를 끌고 가선 안된다. 전략공천이든 경선 참여든 빠른 해결이 답"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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