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기업금융의 한계를 넘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전사적자원관리(ERP)뱅킹'이 그룹 계열은행인 제주은행을 통해 본격 출범했다. 제주은행의 2대 주주인 더존비즈온의 ERP가 탑재된 것으로, 제주은행은 생산적·포용금융을 실천하고 리스크관리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은행은 2일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디지털 기업금융 특화 브랜드 'DJ 뱅크(Bank)'의 첫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진 왼쪽에서 세번째)이희수 제주은행장, (사진 왼쪽에서 여섯번째)이강수 더존비즈온 부회장, (사진 왼쪽에서 일곱번째)연다예 EQT파트너스코리아 대표, (사진 왼쪽에서 여덟번째)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및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이날 공개된 솔루션은 △대안신용평가 전략모형 △DJ 더주는 법인 파킹통장 △AX 솔루션 지원 자금 대출 △ERP연계 매출채권 담보대출 등이다. 기업 고객은 별도 채널로 이동하지 않고도 ERP 안에서 주요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제주은행은 ERP 뱅킹을 통해 기존 기업금융의 대면 중심 절차, 서류 부담, 시간 지연, 정보 부족 문제를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ERP의 업무흐름에서 계좌 개설부터 자금 지원까지 이어지도록 완결형 기업금융을 선보인다는 입장이다.
특히 대안신용평가 전략모형은 ERP 데이터와 다양한 대안정보를 결합해 한층 정교화된 신용평가 체계를 갖췄다. 이를 통해 우량고객 발굴과 잠재 위험군을 식별하고, 생산적 금융 및 리스크관리 고도화를 모두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제주은행은 폐업율 상위 5개 업종 등 취약한 소호(SOHO) 고객에 대한 포용금융도 확대할 방침이다.
제주은행의 ERP뱅킹 개시에는 진 회장의 의중도 크게 담겼다. 진 회장은 "ERP뱅킹은 기업의 실제 업무와 금융을 연결해 과거의 데이터로 현재의 기업을 평가해온 기존 기업금융의 한계를 넘어보고자 오랜 시간 고민해온 사업"이라며 "제주은행이 이러한 새로운 기업금융 모델의 출발점이 되어 지역은행의 한계를 넘어 더 크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은행은 향후 ERP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AI CFO 등을 통해 자금 예측, 추천, 실행 등으로 이어지는 금융을 구현할 계획이다. 아울러 ERP뱅킹을 기업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자율형 금융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희수 제주은행장은 "DJ 뱅크는 기업의 업무 흐름 속에서 금융이 작동하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ERP 데이터 기반 전략모형을 통해 리스크 식별은 더 정교하게 하고, 기존에는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던 우량 고객까지 발굴함으로써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을 함께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강수 더존비즈온 부회장은 "DJ 뱅크는 데이터와 기술을 통해 기업의 성장을 실질적으로 돕는 생산적 금융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제주은행이 가진 금융 전문성과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 더존비즈온의 독보적인 플랫폼 역량을 결합해 ERP뱅킹 모델을 확산시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