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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 줄고 금리 치솟고"…서민들, 보금자리론 몰린다

입력 2026-04-03 13:42:31 | 수정 2026-04-03 13:42:20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고정금리형 정책모기지 '보금자리론'의 2월 판매액이 2조 5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급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2월 대비 약 1조원 이상 증가한 실적인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의 대출규제를 받지 않는 데다, 금리 인상폭도 제한적인 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상단이 7%를 오르내리는 만큼, 내 집 마련을 앞둔 서민들이 대거 몰리는 모습이다. 

3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보금자리론 판매액은 2조 5675억원으로 전년 동월 1조 4425억원 대비 약 1조 1250억원 이상 급증했다. 이는 2023년 11월 3조 688억원 이후 27개월만에 최대치다. 전달 2조 4147억원에 견줘도 약 1528억원 증가한 실적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고정금리형 정책모기지 '보금자리론'의 2월 판매액이 2조 5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급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2월 대비 약 1조원 이상 증가한 실적인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의 대출규제를 받지 않는 데다, 금리 인상폭도 제한적인 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상단이 7%를 오르내리는 만큼, 내 집 마련을 앞둔 서민들이 대거 몰리는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보금자리론 월간 판매액은 지난 2023년 12월 1조 7703억원 이후 급감하면서 이듬해 10월까지 매월 7000억원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2024년 11월부터 1조원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8월까지 매월 1조원대의 판매액을 올렸다. 이어 9월에는 2조 174억원을 기록하며 21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후 △10월 1조 8398억원 △11월 1조 8077억원 △12월 2조 396억원 등을 기록했다. 특히 이 같은 증가세는 올해 유독 심화되는 모습이다. 

보금자리론은 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의 신청자가 6억원 이하 주택을 구매할 때 신청할 수 있다. 대출 만기는 최장 50년이며, 대출상환을 체감식·원리금균등·체증식 분할상환 중 고를 수 있다. 

보금자리론의 인기요인으로는 우선 '대출규제 예외'가 꼽힌다. 정부는 과열된 집값과 가계부채를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6·27규제, 스트레스DSR 3단계 규제, 9·7 대책 등을 연이어 내놓았는데, 보금자리론에는 아직 서민용 정책대출이라는 점을 고려해 규제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대신 총부채상환비율(DTI) 60% 이내를 충족하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최대 70%(생애최초 80%(수도권 70%), 최대 4억 2000만원 한도)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실수요자가 민간 시중은행에서 주담대를 받는 조건과 확연히 차별화되는 파격 조건인 셈이다. 

대출규제 예외와 더불어 최대 인기요인은 대출금리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5월 대출금리를 2.50%로 하향조정한 이후 올해 2월까지 7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직격탄을 맞았는데, 보금자리론의 경우 인상폭이 제한적이다.
 
실제 대출 전 과정을 인터넷으로 처리하는 아낌e보금자리론 기준 지난 2월 대출금리(우대금리 포함)는 연 3.05(10년)~4.25%(50년)에 불과했다. 보금자리론 금리는 지난해 2~12월 연 2.75~3.95% 등으로 거듭 동결됐으나, 올해부터 본격 금리 정상화(인상)에 나서면서 오르고 있다. 주금공은 올해 1월 1일부터 보금자리론 금리를 0.25%p 인상한 데 이어 2월에도 0.15%p 추가 인상했다. 여기에 주금공은 이달 1일부터 계약된 대출에 직전 금리보다 0.30%p 추가 인상했다. 이에 대출금리는 연 4.35(10년)~4.65%(50년)까지 치솟았다. 

주금공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국고채 금리 및 주택저당증권(MBS) 발행금리 상승이 이어지고, 최근 중동정세 장기화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서민·실수요자들의 부담 경감을 위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금리 인상에도 불구, 보금자리론은 여전히 시중은행 주담대보다 매력적이다.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금융채 5년물 기반, 대출기간 30년, 5년 후 변동금리)는 연 4.42~6.80%에 형성돼 있다. 

금리하단을 기준으로 보면 신한은행의 '신한주택대출(아파트)'가 연 4.42~5.82%로 가장 낮은 금리를 자랑했다. 이어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아파트론2(혼합)'이 연 4.626~5.826%, NH농협은행의 'NH모바일주택담보대출'이 연 4.80~6.80%, KB국민은행의 'KB 주택담보대출(혼합)'이 연 4.87~6.27%, 우리은행의 '우리WON주택대출'이 연 5.49%부터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특히 농협은행의 5년 주기형(최초 5년 금리 이후 재산정된 금리로 5년간 고정) 상품인 'NH주택담보대출_5년주기형'은 연 4.35~6.95%로 금리상단이 7%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 상품의 전날 공시 금리는 연 4.43~7.03%에 달했다. 은행별로 내걸고 있는 우대금리 조건(신용카드, 자동이체, 급여이체, 예금실적, 모바일거래 등)을 모두 충족해야 최저 4.4%대의 금리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보금자리론 요건을 충족하는 대출자라면 4%대의 금리라도 기꺼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과거 자료를 살펴보면 특례보금자리론이 공급되던 지난 2023년 8월 당시 보금자리론 금리는 연 4.40~4.70%에 달했음에도, 판매액이 3조 8307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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