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고 있는 이란이 세계 각국을 적대국, 중립국, 우호국으로 분류해 해협 통과 여부를 판정한다는 방침이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국가들을 3단계로 분류해 통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중동의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고 있는 이란은 세계 각국을 적대국, 중립국, 우호국으로 분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적대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허용되지 않으며, 중립국엔 통행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세계의 많은 국가가 호르무즈를 통해 중동 석유를 수입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는 중대한 상황 변화이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적대국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유럽 등 서방국이나 미국의 동맹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불투명하다.
한국의 경우 미국의 동맹이긴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과 일본 등도 마찬가지다.
이란은 최근 선택적으로 일부 국가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고 있다. 중국과 파키스탄, 인도, 말레이시아 화물선의 통과를 허용했다. 일부 언론은 프랑스 컨테이너선도 2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말 이란과 이스라엘의 선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약 4억 배럴의 석유가 국제 석유시장에서 사라졌다. 전쟁 직전에는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유통량의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나 지금은 정상 수준의 약 5%로 감소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통제를 강화할 경우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에는 심각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GCC 핵심 국가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드,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친(親) 미국 성향의 국가들이 포함돼 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